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SI(시스템통합), 하드웨어, 코어뱅킹 솔루션 등 관련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은행권에서는 대구·부산, 하나, 국민은행과 농협, 2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 동부, 동양생명과 현대해상, LG화재, 대우, 우리투자, 굿모닝신한증권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금융 및 유사금융 기관에서는 우정사업본부, 저축은행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증권거래소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모두 내년 중으로 발주될 경우 전체 규모는 수천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은행권 내년 하반기 ‘집중’ = 내년에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예정인 은행은 현재 EA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국민은행, 농협, 하나은행, 대구·부산은행 등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최근 MCI(멀티채널통합)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널통합 프로젝트는 코어뱅킹을 전환하기 이전에 주변 환경을 먼저 개선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코어뱅킹 전환에 대한 고민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권 및 관련 IT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그동안 주춤했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기존 수신업무만 메인프레임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업무 시스템은 다운사이징을 하기로 결정한 후 차세대시스템 관련 일부 사업자를 선정한 채 진행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 5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EA(전사적 아키텍처)를 완료한 농협은 내달 중으로 채널통합 프로젝트를 시작, 차세대시스템 구축(IT혁신)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내년 5월까지 관련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7~8월경 프로젝트 착수에 들어간다. 프로젝트 완료는 2008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이 추진하게 되는 IT혁신 프로젝트는 신용신시스템 및 경제통합시스템 구축과 IT정보시스템 최적화 등이다.
이달 내로 EA가 완료되는 하나은행은 먼저 채널통합 프로젝트와 BMT(벤치마킹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12월 하나금융지주 출범으로 인해 당초보다 다소 연기된 2월 이후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ITA(정보기술아키텍처)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허윤석 부장은 “EA가 지주사 전체로 확대돼 진행된 만큼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지주사가 출범한 후 지주사 업무를 고려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의 기간동안 단계적 방식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대구·부산은행은 현재 수행 중인 IT공동화를 위한 EA를 내년 3월 2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상반기 내로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프로젝트 기간은 2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향후 EA 결과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2금융 및 공금융 ‘유동적’ = 2금융권 및 공·유사금융권은 은행권과 달리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현재 내년에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기관은 보험권 중 현대해상, LG화재, 미래에셋, 동부, 동양생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 우리투자, 굿모닝신한증권이다.
공금융권에서는 현재 EA를 진행 중인 우정사업본부가 이 결과를 토대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전체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증권거래소, 새마을금고연합회 등도 내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BC카드가 부분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전환한 상태여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예정된 곳은 없다.
한편 내년에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들로 인해 코어뱅킹 솔루션 업체 및 SI, 하드웨어 업체들도 서서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