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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단순 관심일 리 없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11-16 22:07

외환 인수 땐 금융지배력 약점보강 이점
현금동원력 우위 비지주사 전략에도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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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 있다고 밝힌 데 대한 금융계 반응은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일이라는 쪽이 훨씬 많다.

동시에 국민은행에 해가 될 일은 거의 없는 반면 득이 될 일은 부지기수다.

행내에선 진작에 외환은행 인수필요성이 거론돼 왔다.

16일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강행장 발언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며 “단순히 관심 있는 정도인데 공표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 행보를 예상했다.

특히 그는 “비은행 자회사 규모가 워낙 열위에 있어 돈을 들여 비은행 분야 합병을 하느니 차라리 추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은행분야 최강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지극히 정상적 경영권 행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약점 보강 최단 시간 완성할 비책= 무엇보다 국민은행의 비지니스 모델을 살찌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날 한 은행 외환업무 담당 부서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수출입금융 시장 점유율은 8.6%다.

우리은행은 그렇다 치고 신한, 하나 은행에도 밀린다. 선두권인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민은행, 즉 리딩뱅크다운 위상을 곧바로 갖출 수 있다.

국민은행 내에서는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정책 실패로 외환업무 분야 경쟁력이 떨어진 채 회복될 줄 모른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글로벌네트워크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던 형편을 생각하면 더더욱 매력적인 게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은 20개국에 28개 영업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국민은행은 7개국 7개 점포로 대한민국대표은행 답지 않다.

20개 안팎의 해외 점포망을 거느릴 신한조흥 통합은행이나 20개 돌파를 넘보는 우리은행과 비교가되지 않는다.

스스로 해외 점포를 개척하려면 수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일 일이다.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1등 실현은 10년이 지나도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 확고한 위상을 드날리겠다는 강정원행장의 비전에도 잘 맞아 떨어지는 조건이다.

◇시장지배력 일반은행의 4할 넘봐= 시장지배력은 더 더욱 매력적 요소다.

6월말 현재 일반은행 전체 총자산은 750조5000억원 수준인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자산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271조1000억원으로 점유율 36.1%에 이른다. <표 참조>

신한조흥 통합은행이 6월말 수준으로 합하면 162조5000억원으로 21.7%를 달린다.

신한조흥 통합은행이 출현하더라도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원화대출금도 일반은행 전체 431조1000억원 가운데 국민외환 합산치가 146조4000억원으로 34%나 돼 신한조흥을 합한 77조6000억원, 18%를 압도한다.

물론 신한조흥 통합은행 수준만으로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쉽게 따돌릴 만한데 국민은행은 이마저 따돌릴 수 있다.

순이자마진이 선두권인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로 덩치를 불린다면 충전이익 7조원대도 내다볼 만 해진다.

◇ “의지와 결단의 문제일 뿐”=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에겐 의지와 결단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찰 동원력이 으뜸가는 장점이다. 외환은행 인수에 ‘올인’해야 할 입장에 처한 하나은행은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을 무릅쓰고 외부 투자가들의 지분 참여에 의지해야 한다.

LG카드 쪽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조흥 통합이 최우선 과제인데다 예보 상환우선주 관련 지출이 예정돼 있어 현찰동원력이 딸릴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국민은행은 지난 6월 자사주를 매각해 1조2615억원의 현찰을 쌓아 두는 등 현찰동원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부차적 문제로 주가도 장기적으론 10만원 이상을 내다보는 시각엔 악재가 아니다.

비록 16일 외환은행 인수를 시사했다는 뉴스에 대한 단기반응은 다른 은행 주가 상승률보다 낮긴 했지만 중장기 전망은 틀림 없이 모든 증권사가 모든 업종을 통틀어 ‘탑픽’으로 밀 게 확실시된다.

16일 국민은행 주가는 6만6800원으로 마감돼 전날보다 0.30%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에 외환은행은 1만3150원으로 전날보다 5.20%나 올랐다.

혹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비싸게 살까 우려한 단기반응으로 시장에선 풀이했다.

아울러 두 은행 노조 모두 끔찍히 싫어할 전망이지만 금융계 일각에선 추가 인력조정의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병 과정에서 외환은행 직원들만 희생할 것을 요구할 수도 없는 만큼 비록 비정규직 중심이라 하더라도 인력감원의 명분으론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금융감독당국 한 고위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민은행 인력 규모는 여전히 비대하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역할을 하려면 ROA 2%는 돼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2만명 이하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어쩌면 경영진이 당국보다 먼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일인지도 모른다.



                                    <은행 양강구도 때 시장지배력>
                                                      단위 : 조원, ( )안은 점유율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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