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투뱅크 체제로 가는 부문에 대해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9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본격화되면 인수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자금마련을 위해 현재 해외파트너를 물색하고 있고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해외파트너가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인지 혹은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질 경우 여러 부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불필요한 곳도 있지만 28개의 해외브랜치는 현재 하나은행이 못하는 기업 캐쉬매니지먼트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F/X는 두 말할 필요 없으며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 역할을 하고 있는 부문 등도 하나은행으로서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600만명의 카드 고객을 얻게 돼 굳이 LG카드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역량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행장은 “하나은행은 지난 9월말 자산규모가 100조원을 넘었고 지금 상태로 영업이익을 낸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 서울 보람은행 인수할 때처럼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고 말해 무리하면서까지 인수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인수 후 양 행 체제로 운영할 것이지 대해선 “양 은행 체제로 간다면 굳이 왜 인수를 하겠냐”며 “이 경우 단순히 자산인수 수준”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행장은 오는 12월 1일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어 향후 하나은행과 지주사 간 의견대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분명히 그었다.
“최근 확정된 지주사 정관에서도 전문을 특별히 만들어 자회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며 “특히 은행의 인사권과 예산권 이 두 가지만은 절대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점포 전략에 대해서도 “현재는 강원, 인천, 제주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점포 형태가 똑같지만 앞으로 지역 특성에 맞은 점포전략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 창구에서 축구경기 혹은 뮤지컬 티켓, 상품권 그리고 와인까지 뭔들 못팔겠냐”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