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지난 4일 퇴임을 열흘 앞두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감독하는 것도 감독기관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당국이 이를 언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3년 동안 회원은행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연합회장의 이같은 답변은 과거 정부의 입김이 셌던 은행산업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의미로도 금융계는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은행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환경경영 등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는 쓴 소리도 남겼다.
그는 “은행도 주식회사이지만 공공성 측면이 크기 때문에 이 부문을 고뇌하면서 영업이나 자금 운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외국자본과 관련해서도 “3개 은행이 외국계에 넘어갔고 또 외국계가 아니라도 외국인 지분율이 70~80%에 이른다”며 “아직은 외국투자자들이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그들 때문에 경영방침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장들은 주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무언중에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 이익이 많이 난다고 무조건 배당을 할 게 아니라 충당금이나 내부유보를 충분히 쌓아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연합회가 신경 써야 할 것 중에 각 업권별로 핵심분야만을 전문화 하고 제대로 키워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퇴임 후에 당장은 아내와 여행을 떠날 생각”임을 밝혔지만 “기회가 되면 40여년의 은행생활을 객관적으로 기록한 은행 발전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도 밝혔다.
신 회장은 39년 전남 강진 출생으로 지난 64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행원부터 지점장, 임원, 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쳤다. 이후 지난99년엔 한미은행장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은행연합회장으로 일해 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