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은행 통합 직후 기존 일부 임원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8월부터 외부 컨설팅업체와 함께 진행했던 ‘코리안타이틀’(호칭통합) 작업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근 새롭게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0월말이나 11월초께 직급 및 역할과 호칭 조정에 대한 안을 도출하기로 했었으나 현실적이지 않은 방안으로 판단, 새로운 안을 갖고 논의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28일 양 은행이 통합하더라도 당분간은 다른 직급 및 호칭체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빠르면 내년 초에 세밀한 부분까지 통합을 마무리지을 계획인 셈이다.
SCB서울지점은 다른 외국계은행과 마찬가지로 직급체계가 국내 시중은행들과 차이가 큰데다 임금체계 또한 제일은행은 단일호봉제를 기본으로 하지만 SCB는 연봉제를 근간으로 한다.
제일은행 한 관계자는 “아무리 SCB의 인원이 적어 한국씨티은행처럼 미묘한 대립관계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양 은행의 차이가 워낙 커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측도 굳이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양 체제를 유지하면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은행이 통합되면 오는 12월께 일부 임원의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탈 시절부터 있었던 옛 제일은행 임원들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부터 새로운 행장이 취임하고 SC제일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적으로 은행 내부에서는 임원 인사설이 있어왔다.
특히 존 필메리디스 행장이 취임한 후엔 당장 임원을 교체하기 보다는 올 하반기 쯤으로 인사시기를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3분기까지 영업실적도 그리 만족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통합은행으로 정식 출범하면 내부 승진 등의 발탁인사 등으로 새로운 경영진 체제를 갖춰 내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