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노조는 신규가계대출 중단에 이어 총 세 가지 종류의 상품을 영업점에서 취급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같은 태업과 함께 게릴라식의 단기성 총파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영업 차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일 한미은행 노조는 하룻동안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장충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할 것이며 동시에 3단계 태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단계 태업에서는 투자상품(펀드)과 보험상품(방카슈랑스) 신규판매를 중단하고 은행내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등 대외보고서는 그대로 제출한다.
이 은행 노조 박찬근 위원장은 “고객의 이익보다는 은행의 단기수수료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상품과 보험상품의 신규판매를 중단함으로써 고객들의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은행 실적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태업투쟁의 일환으로 단계별 상품 신규판매 중단과 쟁의행위 사전예고를 통한 단기성 파업을 병행해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또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하영구 행장이 참석한 대표교섭을 벌였으나 은행측은 여전히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보이는 등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은행측은 지난 8월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독립경영 및 도덕경영,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 직원과의 차별정책 철폐,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 1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으며 노조는 지난달 10일 1단계 태업투쟁으로 정시출퇴근 및 규정준수 투쟁을 시작했고 지난달 24일부터는 신규가계대출을 중단해왔다.
현재 이번주 매일 진행하기로 했던 교섭은 은행측의 요청으로 지난달 31일, 이달 2일, 4일 교섭은 취소됐으며 3일 오후 교섭이 예정돼 있다고 노조 측은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