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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석 기업은행장 조회사(전문)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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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1-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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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기업은행

임직원 여러분,


11월이 되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어느새 밤이 낮보 다 훨씬 길어져 일찍 어두워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들녘에는 가을걷이의 마무리가 한창이고 여름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은 단풍이 되어 한 계절을 마무리하고 겨울을 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은행도 년 초부터 임직원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활기차게 업무를 시작하였고

그동안 많은 결실을 이루어 내면서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의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하여 2005년이 우리의 VISION 달성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마무리 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의 징후가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민간소비가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 역시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활력에 힘입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어 큰 변수만 없다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안정적, 균형적 성장도 기대해 볼만도 합니다.

물론 유가가 불안하고 미국 등 선진국경제의 불안정 요인이 남아 있는 등 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대내적으로도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상존해 있지만 지난 7월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승시킨데 이어 최근에는 피치(Fitch)사 또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승시키는 등 우리나라의 경제체질 개선과 경기회복 전망에 대해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음으로써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최근 들어 우리 기업은행의 경영이 활기가 넘치고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경쟁은행들의 주요경쟁상대로 인식되고 경쟁의 주변부에서 점차 중심부 핵심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등 위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금융산업 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선도하고 우리의 비중이 커지면서 정부를 비롯한 주주 및 시장으로부터의 기대수준도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기대가 커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고

우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나 시장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고, 때로는 견제를 받기도 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등의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개인이나 어떤 조직이나 잘되고 있을 때, 잘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우리경제가 그동안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 노력에 힘입어

조속한 경기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하에서, 또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금융 선도은행으로써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침체 및 양극화 등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치밀하고 정확한 거시경제환경 예측이 맞아 떨어지고 8,000여 임직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올해 9월말까지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이 금융권 전체 순증액의 55%에 이르고 또한 금융권 전체 중소기업대출의 18%를 점하여 동 비율 2위인 국민은행보다 점유율에서 5%나 앞서며 중소기업금융부문 선도은행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업대출에 대한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지표들이 꾸준히 개선되어 가며 경쟁은행과 비교하여도 상위권에 있는 등

우리 기업은행은 성장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9월까지 60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여 년간 목표를 한 분기나 앞당겨 달성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하면 년 간 순이익 1조원 클럽에 합류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임직원 여러분!

3/4분기 실적을 자세히 분석하여보면 지난 상반기 결산에 비하여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는 부문이나, 지역본부, 지행이 다수 발생하는 등 성장의 모멘텀이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은행의 성장 동력이 벌써 지치거나 자만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를 하게 됩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3분기말까지 4조 8천억원이 순증하여 경쟁은행 대비 우위에는 있다고는 하나 시장선점차원에서 설정한 수정목표 8조원은 물론 당초목표 7조원에도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수익성부문에서도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이 4.6% 신장에 그치는 등 순이익의 증가가 충당금전입액 감소 등 주로 비경상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수익성제고에 한계점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합니다.

은행 간 경쟁은 격화되고 예대마진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비이자 수익 증대를 위한 노력도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경영지표상의 몇 가지 문제점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느새 년 초부터 다져 왔던 우리의 다짐과 결의가 흐트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은행의 경영이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해서 어느새 우쭐해지고 안이해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가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비전의 달성을 향해 이제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며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앞에는 한 치의 허점도,

한 순간의 방심도 허용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목표는 모양으로 내걸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목표는 달성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장래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목표들이 처음부터 빗나가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2005년이 아직도 두 달이나 남았습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행은 여러분의 성과에 따라 상응하는 보상도 하고 책임도 물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제 앞으로 두 달 동안 목표달성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말씀드린 대로 모든 영업분야에서 스퍼트를 내어 올해 세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겠습니다. 대부분의 기록경기에서 마지막 스퍼트가 최후의 승리를 결정 짖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우리는 야구에서 9회말이나 축구경기에서 후반 종료 5분전에 다 이겨 놓은 게임을 잠시 방심하거나 긴장을 푸는 순간 맥없이 역전되는 경우도 수 없이 많이 보아 왔습니다. 2005년의 “은행대전”의 승패는, 우리의 목표달성 여부는 이제 남아있는 2개월에 달려 있습니다.

금년도의 목표달성은 2007, 2010 우리의 비전 달성의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각 사업본부장, 지역본부장, 지행장들은 목표대비 부진한 부문들을 반드시 달성해 내고 말겠다는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표는 달성하기 위해 세워 놓은 것입니다. 특히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이 때 모든 지역본부 및 영업점들은 목표달성 뿐 아니라 시장선점을 위해서도 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아직 두 달이 남아 있으며 연말이라고 분위기가 해이해지지 말고 적극적인 섭외와 마케팅을 통하여 중소기업금융부문의 압도적인 우위는 물론 가계부문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수익성증대를 위하여 통합마케팅 역시 마지막 스퍼트를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통합마케팅은 대출, 예금, 외환, 방카, 신탁, 신용카드 등 우리 기업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한꺼번에 묶어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은행의 성장성, 수익성이 이 부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비이자 수익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경쟁은행들과 비교해서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이자수익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실적이 부진한 외환, 유가증권 부문의 분발이 필요하며,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시장확장의 가능성이 있는

방카 및 신탁부문의 수수료 증대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통합마케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부서 간 협력과 협조가 무엇 보다 필요 합니다. 특히 기업금융부문과 개인금융부문과의 협력 협조가 전제되어야 함을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부지런해야 합니다. 고객의 니드에 맞은 상품을 선별하고,

고객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은 부지런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비이자부문의 실적이 저조한 지역이나 영업점은 스스로 게으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업무와 새로운 상품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지식습득이 필요합니다. 특히 일선 영업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필수적으로 자신의 담당업무 뿐만 아니라 여러 상품 및 경제현안에 대한 지식으로 확실하게 무장하여 고객을 압도하고 자신있게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지행장 및 지역본부장들은 업무에 정통한 것은 물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존경받는 리더쉽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지 인사고과만을 무기로 하여 또는 선배라는 지위로 직원들에게 권위를 내세워 지휘하는 리더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항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솔선수범하며 업무에 정통한 지행장 및 지역본부장만이 용맹하고 슬기로운 직원들을 길러내고 또한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우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부문 선도은행으로서 또한 2010년 글로벌 50대 금융그룹을 지향하는 은행에 걸맞게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사회공헌에도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국내 금융산업이 자율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직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은행은 비교적 윤리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 금융사고 제로(0)인 은행이 되어 윤리경영에서도 명실상부한 리딩뱅크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철한 도덕적 무장을 하지 않고는 우리의 비전 달성을 위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특히 연말을 맞이하여 부적절한 거래를 통하여 실적을 맞추려는 사례는 철저한 감독과 관리를 통해 절대로 발붙일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정도경영은 때로는 답답하고 또한 화려하지는 않지만 종국에는 항상 편법경영을 이긴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은행은 전체 국민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내기 때문에 경영의 공공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수익을 내고 성장하는 보답으로 사회에서 불우하거나 어두운 면을 국민을 대신하여 보살피는 것은 국민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업은행은 지난 창립기념식사에서 밝힌 바대로 사회공헌사업의 규모를 순익의 1% 수준까지 높이는 등 활성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8월부터 100명의 심장병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우리의 거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자녀 중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금년 중 우선 10여명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한 직원이 한 중소기업의 상담자로서 서로 돕고 배우고자 하는 멘토제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61명의 직원이 361개의 기업과 결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를 받고 있는데

직원 여러분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 하겠습니다.

또한 각 지역본부 및 영업점들은 지난 추석에 41개 사회복지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원봉사 활동을 년말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확대 전개해 주시기 바라며 이러한 자원 봉사활동이 상시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 기업은행은 영업만 잘하는 은행이 아니라, 사회봉사활동도 가장 잘하는 은행이 되어 진정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은행을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2005년이 두 달 남았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날인데 한달, 일년 등 매듭을 짓는 것은 절기를 구분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일의 매듭을 짓고 계획대비 성취여부를 점검하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의미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2005년 금융의 산맥 봉우리에 승리의 깃발을 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합시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바랍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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