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MS 본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한국 공정위가 코드를 제거하거나 한국 시장에 맞춰 특화된 윈도를 재설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윈도 사업을 철수하거나 새로운 버전 출시를 지연시킬 필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MS의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전원회의를 통해 심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위법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MS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나와 그 진의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론은 MS가 공정위 심사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위협성 발언’으로 보고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현재 MS 발언에도 불구하고 MS가 국내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는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서도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한국시장을 고스란히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MS는 국내에 모바일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삼성전자와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크게 강화하고 있어 ‘MS 철수’ 현실성은 더욱 떨어진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철수 가능성 언급은 엄포용 그 이상은 아니라는 분석이어서 MS의 고압적 자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MS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에 매 분기마다 보고하는 재무 보고서의 일부분으로 미국 증권법에 따라 이러한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이는 현재에도 계속적으로 한국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밝힐 내용이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