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씨티은행 근무 경력이 있는 금융계 고위관계자 L씨는 “한국사회의 컬쳐에 맞아 떨어지는 행보를 밀고 가지 못한 데서 실망스런 결과가 빚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감독당국 한 고위관계자 역시 “문화적 차이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다보니 토착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직원간 융화부터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인적 융화 없이는 제 역량이 발현되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적 정서의 특수성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시각의 절정판은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하려는 기업이 영어로 의사결정을 하려 한다는 것부터가 틀려 먹었다”는 한 시중은행 임원의 주장 같은 것들이다.
행내 공식 언어와 관련 그동안 한미노조의 꾸준한 문제제기 등의 영향으로 요즘은 우리 말을 쓰는 것으로 바뀌었고 적지 않은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 전략담당 한 임원은 “한국인들 정서에 해로울 수 있는 이야기가 새어 나와서는 안되고 고객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만 심으려 해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버거울 지경인데 지금까지 씨티은행과 관련해 들리곤 했던 배드 뉴스를 생각하면 그쪽 입장에선 이만 저만한 불리함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