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예금은행 총대출 잔액은 586조6000억원이고 이중 50.90%인 298조6000억원이 가계대출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1400억원만 더 늘면 300조원 시대가 열린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체 대출 증가율보다 21세기 들어 항상 높았다. 8.31부동산 종합대책 이후에 줄어들더라도 다른 대출 증가율보다 현저히 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300조원 시대는 대세가 돼 버린 셈이다.
따라서 2005년 금융시장 트렌드 역시 ‘가계대출 지배시대의 지속’이라고 규정할 만하다.
가계대출은 2000년과 2001년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2000년 115조6000억원에 그치던 것이 2001년 160조7000억원으로 39.01% 늘어난 뒤 2002년엔 222조2000억원으로 다시 38.27% 늘었다. 2003년 252조8000억원으로 증가율이 13.77%로 떨어지고 지난해 275조4000억원으로 8.94% 올 들어선 9월말까지 23조원 조금 넘는 증가폭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 대출잔액 증가율에 비하면 여전히 순풍에 돛단 배다.
총대출 규모 증가율은 2001년에 11.58% 이듬해 27.15%에 이어 2003년 13.47%로 밀리더니 지난해엔 5.25%에다 올해엔 6.3%에 불과했다.
자연히 가계대출 비중은 2000년 35.5%에서 2001년 44.25%로 뛴 다음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말 49.64%에서 올해 50.90%로 솟았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 쪽으로 자금공급이 커졌기 때문에 전체 대출금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그 중에서도 가계대출이 절반을 차지하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체 대출잔액은 지난 9월말 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