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9월29일~10월5일)간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로 총 15억62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전주에 16억4500만달러가 유입됐으니 2주째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주(9월22일~10월7일 오후1시40분 현재) 동안 1조5561원을 넘게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장기성향의 대형펀드의 매수기조는 지속되고 있고 다만 헤지펀드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외 뮤추얼펀드 vs 외인 움직임 `괴리`
해외 뮤추얼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서울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최근 주가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증시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펀드내 한국비중이 증가해 부담을 느꼈다는 것.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열부담이 큰 한국증시가 투자대상에서 일시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났고, 펀드동향에서 집계되지 않는 단기 투자펀드 이를 테면 헤지펀드에서 이익실현 물량이 중장기 매수 물량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자들 중에서도 미국계의 자금은 한국시장을 매수하고 있고, 기타지역에서는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황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역별 국가별로 매매 동향이 다르다"며 "미국 뮤추얼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인 매매 추세를 결정짓는 주체로 이들 자금은 한국증시를 매수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증시 메리트 떨어졌나?
거래소 시장의 외국인 매도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시장 매력 저하가 이유로 꼽힌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 압박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행보와 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수석연구원은 "특히 국내 경우 과거 경험상 콜금리 인상이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학습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외에도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시장 매력 저하 가능성과 과도한 시가비중을 이유로 꼽았다.
김 수석연구원은 "연초 반전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최근 들어 다시 진행되고 있고 달러화 강세 기간에는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는 미국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런 자금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가 상승폭이 큰 국내증시에서는 충분한 이익실현 빌미가 된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시가비중에 대해서는 "8월 기준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시가총액비중은 41.9%로 7월 41.7%보다 높아졌고, 8월중 이들이 1.1조원을 순매도했음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보유주식 가치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을 팔았어도 예전보다 더 많은 국내주식을 보유한 셈이며 시가비중이 낮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매도공세 얼마나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대해 본격적인 매도 공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대량매도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며 "외국인 대량매도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며 글로벌 증시가 안정될 수 있는 1~2주내에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고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소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금통위가 예정돼 있고, 미국 인플레 우려가 제기된 후의 펀드 동향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다음주가 외국인 매매 동향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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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