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생보사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동’

송주영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5-10-05 21:34

국내 중소형사 시스템 교체 주기 도래
KB생명 지난달 패키지 솔루션 도입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국내 생명보험업계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확산될 조짐이다. 생보사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2003년까지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이 신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중소형 보험사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생명보험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이 지난달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동양, 동부, 미래에셋생명 등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생보사는 대부분 기간계 시스템 구축 시기가 97년으로 교체 시점이 도래한 상황이다.

2003년 이후 시작된 국내 보험업계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첫 번째 출발이 흥국생명이었다면 2번째로 KB생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흥국생명은 2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자해 시스템을 구축, 지난 7월 기간계 신시스템을 개통했다.



◇ KB생명 외 3개사 구축 검토 = 흥국생명 이후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KB생명은 내년 6월로 개통시기를 잡고 있다. 자바 기반의 솔루션을 도입, 웹 환경의 시스템이 구현될 전망이다. KB생명은 97년 한일생명 시절 기간계 시스템을 교체한 이후 기간계 재개발을 미뤄왔기 때문에 KB생명 출범 시기부터 시스템 구축을 검토해왔다.

동양생명도 97년에 시스템을 교체해 8년 가까이 시스템을 운영해 왔으며 통상 5년 주기인 교체 시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97년이 기간계 시스템 구축 시점으로 SK생명 시절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오랫동안 검토해왔다. 올해 상반기 매각이 완료됨과 동시에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 업체 등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개발하는 IT업체를 대상으로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이렇듯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활발하자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솔루션 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코어인슈어런스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아시아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의 시장 진출이 주목되고 있다. TCS 국내지사인 TCS코리아에 이어 싱가폴업체인 아펙스 등도 국내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기존 외국계 대형사인 SAP코리아, 한국오라클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업체중에서도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 개발에 나선 업체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기존 SI업체 외에도 솔루션 업체의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 KB생명 차세대 ‘눈에 띄네’ = KB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국내 생보사 중 사례를 찾기 힘든 코어 인슈어런스 패키지 도입이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

알리안츠, 푸르덴셜, AIG 등 외국계 생보사 대부분이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패키지 도입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최근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손해보험사가 패키지 솔루션을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자체 개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B생명은 변화하는 보험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상품개발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고민해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했다. KB생명 김대중 팀장은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가능한 빠르게 구축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됐다”며 “자체개발은 1~2년이 걸려 장기간의 구축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패키지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KB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개발은 통상 1년 이상 3년 정도 걸리는 시기를 불과 9개월로 단축시켜 내년 6월 개통 예정이다.

KB생명은 인도업체인 TCS코리아의 코어인슈어런스 패키지 솔루션인 IMS를 도입했으며 개발사는 컨소시엄으로 제안한 동양시스템즈를 선정했다. TCS의 제품은 EJB(기업용 자바 모듈)를 기반으로 해 모듈화된 제품으로 웹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KB생명은 지난해 출범한 뒤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왔다. 구 한일생명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 시스템이 노후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 한일생명의 기간계 시스템 구축 시기는 97년이다.

KB생명 출범 당시 일부 시스템 개편이 있었지만 방카슈랑스 인터페이스 부문에 한정돼 상품 개발 시스템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KB생명이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상품인 변액보험 등 빠르게 변화하는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하기에는 구 시스템으로 한계를 느껴왔다.

KB생명은 이와 함께 재해복구시스템도 차세대와 함께 재구축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완료된 한일생명 재해복구시스템을 차세대 환경에 맞는 시스템으로 변환한 것이다.



◇ 타사 구축시기 조율 = KB생명 이외 생보사는 현재 구축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동양생명이 ISP(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 수립을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미래에셋생명도 시스템 구축 시기가 오래된 보험사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97년 국민생명 시절 구축 완료된 기간계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2000년 SK생명에 인수된 뒤 SK생명 시절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 뒤 미래에셋생명으로 전환되면서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되고 있어 시스템 구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03년 일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고객 정보 통합 등 부분적인 시스템 개편이 있었다. 그러나 기간계의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은 아직 실시된 바 없다. IT업게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고 있어 조만간 착수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시기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으나 올해 안에는 착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동부생명 역시 “차세대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추진될 유력한 생보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솔루션 업체간 경쟁도 치열 =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과 함께 솔루션 업체의 행보도 빨라졌다. SAP코리아는 5일 ‘SAP 차세대 신보험 솔루션 세미나’를 조선호텔에서 갖고 SAP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을 소개했다. SAP코리아는 2~3년 전부터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SAP코리아의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에는 클레임, 재보험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이 밖에 ‘니어코어인슈어런스(near Core Insurance)로 수금 지급 등의 기능이 제공되는 부분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니어코어인슈어런스는 국내에 교보생명, 코리안리재보험, 동부화재, 국민연금관리공단, 알리안츠생명 등의 고객 사례를 확보했으나 코어인슈어런스로는 아직 국내에 공급한 사례가 없다. 향후 이 시장을 적극 공략, 고객사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인도업체인 TCS코리아에 이어 새티암코리아도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새티암은 본사 차원에서 국내 지사를 설립할 예정인 아펙스의 제품 개발을 주도해 이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동부화재 등 금융권 사례를 확보하면서 시장 공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SAP코리아 보험 산업 영업본부 주재영 본부장은 “코어 인슈어런스 솔루션 시장은 제품 차원에서는 아키텍처 싸움이, 영업 전략 차원에서는 어느 회사가 유력한 SI업체와 협력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P코리아의 경우 현재 SI업체와 접촉하며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차세대시스템 구축>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