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대출이 쏠쏠한 수익을 올리자 담보대상을 채권이나 수익증권, ELS 등 자산관리형 상품으로 점차 확대해가고 있는 것.
주식관련 대출이 타 금융권의 대출서비스보다 부실가능성이 적은 데다 연일 최고점을 넘나드는 증시활황으로 상품을 담보로 주식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크게 는 것도 주된 원인이다.
업계에선 아직 담보대출 시장이 초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상품으로 대출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향후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대신증권이 올해 들어 담보대출 다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대우증권이 지난주부터 자산관리상품 대출서비스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수익증권의 경우 채권형이 70%, 주식형은 50%까지 대출한도를 정했으며 금리는 우수고객과 비우수고객에 따라 5.5%∼7.5%까지 차등 적용된다.
또 채권은 평가금액의 70%, ELS는 원금보장형의 경우 70%, 비원금보장형은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기존 예탁증권 담보대출 외에 채권 담보대출을 새롭게 실시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국·공채 및 회사채를 대상으로 평가금액의 70%, 최장 2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미 대출관련 담보대출을 실시해왔으며 삼성의 경우 14일까지 잔고가 2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자산관리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증권은 ELS 담보대출과 랩 담보대출을 개발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의 대출종류의 다양화가 증권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의 한 차원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자 주식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대출의 종류가 신용대출 정도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금리도 비슷하고 다양한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욱이 증권사들에 처음 대출업무가 허용된 것이 지난 2001년으로 아직까지는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너무 큰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담보대출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활성화된 단계는 아닌데다 시스템 개발 등의 투자 대비 이익창출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의 한 부문으로 여겨야 한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담보대출은 그야말로 개발하기는 까다롭고 관리하기는 어려운 서비스”라며 “실제로 채권 담보대출의 경우 통상 500억∼1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쉽게 사고팔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채권이나 다른 자산관리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우량고객이 많아 실제로 주식담보대출처럼 급격히 잔고가 급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다양한 대출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어 증권사들의 상품개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담보대출 총잔고 현황>
(단위 : 억원)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