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CRM, 관리회계 시스템 구축은 증권사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동부증권은 그룹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RTE 전략을 증권사에, 또 규모에 맞게 진행해 올해 IT차원에서의 기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룹사 차원의 프로젝트를 위해 RTE 구현을 위한 3개년 로드맵도 만들어졌다.
지난 12일 동부증권 IT지원팀 이원우 팀장은 “증권사는 이미 일정 수준의 실시간 시스템은 갖췄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룹사 차원에서 RTE가 IT 전략으로 부각되면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실시간에 가까운 인프라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은 이에 대한 시스템 투자를 진행중이다. 동부화재 역시 100억원 규모의 ER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이에 대한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동부증권의 IT 신규 투자는 지난해 15억원에서 3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3사분기까지 이미 20억원이 집행돼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투자 수치를 비교했을 때 활발한 편이다.
이중 관리회계 프로젝트는 집계 이후 결산까지 걸리는 데 7일 이상이 걸리던 D+7의 관리회계 일정을 D+3까지 앞당기겠다는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 완료는 다음달로 예정됐다. 개발은 코스콤이 맡고 있다. 동부증권은 원장시스템으로 코스콤의 BASE21을 사용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동부증권은 기존 관리회계 기능의 일부는 시스템, 일부는 엑셀로 관리해왔다. 관리회계 프로젝트는 패키지 도입이 아닌 자체 개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우 팀장은 “동부증권의 특색에 맞는 관리회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개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경우 개인별, 부서별 손익체계 관리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패키지 도입은 어려웠다는 것.
관리회계 프로젝트와 함께 실시간 데이터가 반영되는 CRM 재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예탁자산, 입출금 등 당일 실적, 당일 시장점유율 등을 반영한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CRM에는 DW(데이터웨어하우스), DM(데이터마트)의 정비와 함께 고객 세분화, 캠페인 툴 도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한 DM 구축도 계획됐다.
또 이번 시스템에서는 현업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화면 부분 개발도 고려됐다. 기존 동부증권 CRM은 SQL(표준 데이터베이스 질의 언어)을 사용해 일부 전문가 집단만이 활용해 왔으나 이번 구축에서는 웹화면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CRM 시스템 구축은 지난 6월부터 시작, 12월 완료 예정이며 프로젝트 주사업자는 IN커넥트가 맡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