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중소형가치주에 대한 재평가 바람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
특히 향후 시장에서 중소형주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3∼5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 펀드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이 대표적.
이 두 펀드는 모두 최근 운용사들이 리서치 강화전략에 맞춰 모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한편 매니저의 종목 차별화를 실시하면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16일 설정된 ‘유리스몰뷰티주식펀드’는 높은 배당여력과 자산가치에도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 가치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최근 1년 수익률(9월 2일 기준)이 무려 132.95%에 달한다. 100억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보면 단연 선두다.
이 펀드는 철저한 종목분석 후 자체 벨류에이션에 의한 잔여수익률 상위 기준 40개 종목에 투자하고 목표가에 도달한 종목은 유니버스 내의 타 종목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또 종목 편입은 시가총액 500억원 내외로 하며 1000억원 이상이 되는 시점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더욱이 이 펀드는 주로 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수탁고가 크게 불어나면 자칫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700억원대까지만 펀드자금을 모집키로 계획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 배수홍 상무는 “소형주 투자는 대형주 투자보다 몇 배의 노력이 더 필요한 만큼 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함께 일주일에 3곳 정도는 기업탐방을 나간다”며 “어떤 조건에서건 시가총액이 현금 흐름보다 10배 이상이면 절대로 사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소형주라 하더라도 철저한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은 주식형 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78%로 가장 높다.
지난 1월 26일에 설정된 이 펀드는 철저한 기업분석에 따라 잉여현금이 많고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지만 그것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 돼 있는 중소형주를 발굴,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
특히 지난달에는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그리 좋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1의 경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중소형주 투자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긴 하지만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 투자하고 있는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도 76.8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급등으로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그 투자패턴도 중소형주에서 우량주 중심으로 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 가치주 찾기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중소형 제조업체 중에서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저평가 종목이 70%를 넘어서는 등 자산가치 대비 극심한 저평가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시장의 소형주는 프리미엄을 받지만 우리나라만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기관투자가 보다는 개인들 위주로 거래가 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중소형가치주들에 대한 선호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