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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리스크중개 역량이 우열 갈라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8-10 21:22

대형화로 이익 늘었지만 비용감소 덕택 커
손익은 경기 금리 등 2차 요인에 휘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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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은행이익 구조 개선 촉구 보고서



국내 은행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주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에 기인하는 것이어서 이익 구조를 개선시키지 않으면 은행경영이 중장기적으로 정체에 빠져 들 것이라는 경고가 제시됐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은행 이익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은행의 구조적 이익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대형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익성 개선이 단기적으론 가능하겠지만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구조적 이익률 허수를 빼 보니= 이 연구소 박현수 선임연구원은 이익구조의 질적 파악 필요성을 앞세워 ‘구조적 이익률’개념을 들고 나왔다.

그는 손익 항목들을 특징상 구조적 결정요인과 2차적 결정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구조적 결정요인으로는 영업활동 상의 손익, 지속가능하거나 경상적인 것, 표시오류 가능성이 낮은 것들로 한정했다.

순이자소득, 수수료수입, 영업비용 등이 이들 항목에 포함된다고 그는 분류했다.

특히 그는 “구조적 이익 규모가 대손이나 우발적 채무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법인세 납부 후에도 매력적인 자본이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의 구조적 이익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 평균 1조7000억원에서 2001~2004년 사이(이하 2000년대)에는 평균 11조6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조적 이익을 총자산에 나눠서 뽑는 구조적 이익률도 0.87%에서 1.77%로 좋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상업은행 평균 구조적 이익률 1.91%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구조적 비용 감소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구조적 수익은 90년 말보다 5.5배 늘어난 반면에 구조적 비용은 4.2배 증가에 그쳤고 2000년 말과 비교하면 구조적 수익은 10.6% 증가했고 구조적 비용은 10.35% 줄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대형화의 진전에 따른 비용 감소의 반사이익이 큰 보탬이 됐다는 이야기다.

◇ 구조적 이익의 둔화는 왜 일어났나 = 정말 걱정스러운 부분은 구조적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그에 따르면 구조적 이익 증가율은 2001년 47.1%에서 해마다 26.4%, 20.9%, 5.8%로 급전직하 했다.

물론 은행들이 노력한 점도 인정했다. 거래수수료를 높이고 펀드 및 보험상품 등 금융상품 위탁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을 늘린점은 구조적 이익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형화와 함께 구조적 이익률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금중개기능이 오히려 약화된 것이 결국 2차적 손익 증가를 초래한 것으로 그는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구조적 이익 대비 2차적 이익 비율은 외환위기 전 평균 26.5%에서 2000년대엔 66.3%에 이른다고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순이자 이익률이나 수수료 이익이 아직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비판해왔다.

미국 상업은행의 구조적 이익대비 2차적 이익비율은 고작 4.7%이고 특히 자산규모 10억 달러 이상 대형은행은 0.1%란 분석치를 그는 강조했다.

◇ 수익창출 능력 제고가 화두 = 결국 그는 수익창출 능력 제고를 위한 본격적 투자와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가효율성도 중요하지만 혁신에 의한 금융산업 성장전략으로는 부족하며 수익창출 프로세스 선진화가 절실하다는 처방을 연구소는 내렸다.

내부적 역량을 제고해 금융중개기능을 효율화하고 선진금융기법의 적극적 도입을 통해 금융시장 선진화와 은행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소는 강조했다.

물론 리스크 관리역량 없이는 자금 단순 중개에서 리스크 중개로 범위가 커지고 질적 무게가 육중해진 금융중개기능을 제대로 확대할 수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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