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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면 자본확충·수익성 배가를!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7-31 21:26

[4강 경쟁 주요은행 실적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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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상반기에 보기 드문 실적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충당금적립전 이익(이하 충전 이익)이 정체 또는 감소한 반면에 충당금 전입액이 대거 줄어든 탓이라는 게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

이른바 ‘은행대전’이 펼쳐졌지만 아무도 본원적 이익기반을 살리지 못한 채, 자산건전성의 수준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내실 다지기에 그쳤다는 비판의 여지가 크다.

따라서 아직 그 윤곽조차 형성시키지 못하는 국내 은행산업 2~3강 구도 재편의 열쇠는 자본확충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누가 더 본원적인 이익기반 확충에 성공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예측된다.

◇ 빅4 주자들 특색이 없어 = 지난 29일까지 실적발표 또는 기업설명회를 끝낸 국민은행과 신한·조흥 은행, 그리고 하나은행 등의 실적을 뜯어 보면 국내 은행산업을 대표하는 4강 멤버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이자부문 이익은 감소 일색이었고 비이자부문 이익은 감소했거나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승에 그쳤다.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충당금 전입 부담이 떨어지는 사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고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끌어 올린 것이 유일하다. 〈표 참조〉

국민은행 충전이익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9.4% 줄어든 2조1455억원에 그쳤다.

이자부문 이익이 11.8% 줄었고 비이자 이익은 0.1%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자부문과 비이자 이익 감소액이 각각 461억과 408억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자사주 매각 등의 영업외이익이 올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외 이익 감소액 774억보다 이자 및 비이자 이익 감소액 869억이 더 큰 것이다.

조흥은행이 충전이익을 6.7% 늘리고 비이자이익을 3.2% 늘린 게 다소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충전이익과 비이자부문 감소 폭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충전이익이 26.2% 줄어든 8659억원이었고 하나은행은 20.5% 줄어든 5118억원이다. 비이자이익 감소폭은 신한이 15.5%였고 하나은행은 19.5%나 됐다.



부실채권 대폭감소 불구 이자이익 퇴보 부각

바젤Ⅱ 대비 빅2~3 싸움 우위 수익력에 달려



◇ 건전성 보강 ROA 수준 엇비슷 =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상장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빗나간 이유 가운데 하나로 상반기 동안 대손상각비가 총자산대비 0.5%에 그쳤던 점을 꼽았다. 2001년과 2002년 신용 버블이 형성됐던 때의 총자산대비 대손상각비가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대비 건전성지표는 하나 같이 큰 폭 개선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보이는 국민은행이 2.52%로 0.12%포인트 줄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고정이하 비율이 0.95%와 1.09%로 수출입은행을 빼면 은행권 전체를 통틀어 선두권이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신한 126.4%와 하나 127.4%로 비슷했고 조흥은행은 145.1%로 높였으며 국민은행도 94.1%로 높였다.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NIM수준의 추가악화 예상도 빗나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보다 크게 낮아진 곳 없이 소폭 감소(국민, 신한) 또는 수준 유지 속에 조흥은행이 소폭 올랐다.

ROA 우열은 격차가 지워졌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이 지난해 0.20%와 0.42%로 부진했지만 올 들어 각각 1.01%와 1.12%로 올라섰다. 신한과 하나도 1.22%와 1.12%를 보였다.

◇ 자본확충 수익성 제대로 높이기가 승자의 조건 = 올 상반기에는 은행대전의 부작용으로 ‘승자의 재앙’이 우려된다는 담론이 주목받았다.

그런데 이 우려는 하반기 이후 실재 진행중인 문제로 바뀔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생존을 둘러싼 빅2~3 구도로의 재편과정에서 성패를 좌우할 요인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바젤Ⅱ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수익성도 지금 수준으로는 턱 없이 뒤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은행들은 바젤Ⅱ 대비를 위해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정책을 펴야 한다. 경기가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고 되레 나빠지거나 양극화가 계속되면 일부 계층, 일부 기업군에서 부실이 생길 우려도 있다.

또한 일회성 요인에 따른 이익이 발생할 것도 줄어들 전망이다.

종합하면 충전이익 수준 퇴보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충당금 적립 요인이 늘어 상반기 만한 수익성을 시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미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은행 본원적 수익능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 해 이익잉여금의 내부 유보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ROA를 보나 ROE를 보나 상반기에 보여준 수준이 아직 선진권 강자들에 못미친다는 것도 핵심경쟁력과 관련해 택해야 할 진로가 무언지 자명한 상황이다.



                                          <주요은행 이익구조>
                                                                                                (단위 : 억원)




                                          <주요은행 건전성 수익성지표>
                                                                                                            (단위 :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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