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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층 차별화 펀드 ‘쉽지 않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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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7-13 21:01

판매실적 대부분 10억원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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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층을 차별화한 적립식 펀드가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각 판매 증권사마다 고객층 차별화 펀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적어 고객들의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적립식 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면서 고객들이 상품별 특성보다는 믿음이 가는 운용사나 우수한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층을 차별화한 적립식 펀드가 봇물을 이루면서 대거 쏟아져 나왔지만 판매실적은 대부분 10억원 안팎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해 ‘국군의 날’에 맞춰 구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이 군장병들이나 친인척 등을 투자대상으로 군 복무기간인 2년에 맞춰 2∼3년형 적립식 펀드인 ‘충성! 신고합니다’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군 제대 후 학자금 및 취업자금 생활자금 등을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각종 사고에 대한 상해보험과 특정일 선물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타깃고객의 특성을 잘 살려 설계한 상품이다.

하지만 판매한지 10개월여가 지난 7월 현재 판매실적이 900여계좌에 15억원 가량에 머물고 있는 상태.

또 교보증권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도 성장단계별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젊은 학부모계층을 끌어들일 만한 특성을 잘 반영했지만 판매실적은 아직까지 5억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교보 관계자는 “이 상품을 판매할 무렵 인사이동 등 사내 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해 마케팅에 전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꾸준히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앞으로의 전망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4월 굿모닝신한증권이 내놓은 ‘알부자 참스승 적립식 펀드’는 현재 200여계좌에 불과하고 대신증권이 3월 선보인 ‘레이디퍼스트적립식펀드’도 7월 현재 판매실적이 520여 계좌 18여억원에 머물고 있다.

또 한투증권이 3월 선보인 ‘부자아빠라이프플랜인덱스형’은 1억원에도 못미치는 한편 대투증권이 4월 선보인 ‘아이사랑펀드’도 7월 현재 1200여계좌에 14억원 가량의 실적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대우증권의 ‘자녀사랑메신저’ 적립식 펀드는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7월 현재 4만여계좌에 950억원 월평균 140억원 가량이 들어오는 한편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펀드’는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 6만여계좌에 120억원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타깃고객층을 차별화한 펀드들이 각 특정집단의 니즈를 잘 반영했는데도 불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는 홍보가 적어 고객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한편 무엇보다도 각 투자자들의 재무설계에 따른 운용의 차별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전문가는 “고객층을 차별화한 펀드라 해서 일반 펀드와 운용 측면에서 다를 게 없다”며 “이런 상품들의 경우 보험 등 부가서비스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타깃고객에 따라 내집마련 및 학자금 결혼자금 노후생활자금 등 특성에 맞게 운용의 탄력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 같은 고객층을 차별화한 펀드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며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며 “때문에 이런 상품들이 한순간 인기에 그치지 않는 한편 고수익을 노리는 투기심리가 만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은퇴설계 학자금설계 내집마련설계 등 각 투자자별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특성을 고려한 재무설계를 반영, 투자에 대한 정당성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객층 차별화 펀드는 단기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다기보다는 장기적 차원에서 미래 잠재고객 확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실효성에 대해 흑백논리를 내리는 건 섣부른 판단이며 앞으로 이런 상품이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운용사 및 판매사나 투자자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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