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IT업체는 신탁시스템 구축이 퇴직연금 부문을 제외한 일반 신탁시스템 구축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향후 이와 연관된 퇴직연금과 연계, 향후 시장 크기가 더 커질 것이란 기대다.
신탁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SI업체 관계자는 “신탁업 시스템 구축은 향후 개별 금융기관이 추진할 퇴직연금시스템의 전초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퇴직연금의 신탁 부문을 포함해 1, 2차에 걸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코스콤도 퇴직연금TFT에서 신탁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등 퇴직연금과 신탁업은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 은행 모델 참조해 자산운용 개발 = 현재 구축되고 있는 증권사의 시스템 구축은 은행의 기존 신탁 업무에 근거를 두고 구현을 시작하고 있다.
증권사 신탁업무 허용에 따른 세부 시행령은 9월 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증권사의 신탁회계, 자산운용에 대한 세세한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신탁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증권사중 자산운용시스템 개발 IT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돼 구축을 시작한 곳은 지난달 사업자를 선정한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최근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굿모닝신한,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늘고 있다.
미래에셋의 시스템 개발은 부동산, 연금, 특정금전신탁 등 신탁업에서 허용하는 모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금융시스템 전문업체인 F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달 중순까지 가격협상이 마무리되는 데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5일 대신정보통신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을 포함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달 신탁수탁, 회계 부문은 자체 개발, 자산운용 부문은 코스콤, 코드셋 컨소시엄으로 선정하고 시스템 개발 킥오프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3개 업체에 RFP를 보내고 경영자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달 중순부터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으로 늦어도 다음주 안으로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 기간계는 내부 IT 인력으로 = 증권사는 신탁수탁 기능에 대해서는 자체개발, 자산운용 부문에 대해서는 외주 협력업체를 통해, 회계 부문은 외주개발 또는 자체개발로 방향을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탁시스템은 기간계에 포함돼 있다”며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기간계시스템을 외주업체를 통해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산운용 기능을 포함, 자산운용시스템 데이터를 통한 회계처리까지는 전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신탁업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 중에서 자산운용을 포함해 모두 자체 개발하기로 한 증권사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신탁업무시스템 개발을 모두 사내 인력을 통해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월 시스템개발 TFT를 구성, 이번달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은 3~4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증권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트레이딩 부문의 신탁상품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 자체 인력을 통해 시스템 개발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탁업시스템 구축 규모는 초기 증권사 당 20억~30억원 투자규모로 수백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상당히 축소된 상태다. 증권사가 대부분 기능을 자체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 외에도 비용절감 이슈에 따라 투자비용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증권사의 신탁업시스템은 1개사 당 4억원 미만에서 투자규모가 결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SI 업체의 관심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시스템 관련업체는 이번 신탁업 관련 시장이 퇴직연금 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금융유관기관이 자산운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산운용관리는 상품의 노하우가 필요한 핵심 부문으로 이 부문만을 별도로 자체 개발하거나 유관기관 시스템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수요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신탁업시장을 퇴직연금 시장의 초기 시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신탁시스템 구축 개발 현황>
(단위 : 억원)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