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구축, 선택이 아닌 필수

메타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기본 인프라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데이터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었던 메타데이터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관리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정보 관리, 시스템 관리를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DBA(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 등 데이터 관리자만의 메타데이터가 한차원 더 높은 영역으로 나아가려는 발돋움이다. 시스템 구축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타시스템이 도입된 보험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SK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등이다. 최근 동부화재도 DW 구축과 함께 메타데이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CA LCM/BI사업부 박영순 부장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하면 국내는 늦은 편”이라고 말한다. 미국, 유럽 등 데이터 관리,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의 구축과 함께 관리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메타데이터관리시스템 구축이 보편화됐다.

1990년대에 이미 메타데이터관리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업계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 현재는 비즈니스 관점의 구축으로 현업까지 이를 활용하는 단계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네이숀스뱅크다. 지난 98년 4월 뱅크오브아메키라와 합병한 이 은행은 합병 이전에도 자산규모 2640억 달러로 미국 은행 중 3위였고 37개 주에 13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었다.

네이숀스뱅크는 분산돼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비즈니스 관점의 메타데이터를 구축해 소규모 기업처럼 유동성 있는 데이터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어떤 유형의 데이터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이해하도록 해 새로운 데이터를 기업의 지식베이스에 신속히 추가, 기업 성장에 따른 정보를 원활히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숀스뱅크 관계자는 “최근에는 변경이 기업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몇 달이 아닌 몇 분만에 파악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부터 도입이 시작됐지만 최근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등 내부 IT 인프라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DW(데이터웨어하우징) 시스템 구축 등 정보계 시스템 정비 작업이 늘어나면서 메타데이터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박 부장은 “확산과 함께 메타데이터 관리시스템 구축도 점차 현업이 주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데이터의 속성, 관계, 사용은 현업에서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메타데이터관리시스템은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도입돼 관리 프로세스에 접목되고 있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메타데이터관리시스템의 구축에 대해 박 부장은 “단독으로 데이터 관리만을 위한 목적으로 메타데이터 관리솔루션 도입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비즈니스플로우를 통해 특정한 부서, 인력의 ROI를 산출할 수 있는 방향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데이터 관리가 안돼 데이터 중복율은 높은 편이다. 윌리엄G.스미쓰어소시에이츠는 기업 데이터가 평균 10.8배 규모로 중복돼 있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CA도 기업 내 40~70%는 불필요한 데이터로 추산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