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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본디 역할 팽개치나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6-06 20:49

국공채 위주 유가증권 비중 늘리기 추태
경쟁분위기 불구 자금공급 ‘쥐꼬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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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금융기관은 물론 예금은행마저도 보수적 자금운용에 힘쓰면서 은행들이 본디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1분기 동안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줄였고 판매신용도 덩달어 줄어 든 바람에 가계신용 잔액 증가세가 둔화됐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별 자금운용 형태별 추이를 근거로 “올해 들어 예금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 모두 국채, 통안증권 등 무위험 유가증권 중심의 보수적 자금운용형태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3월말 현재 가계 및 기업 등에 대한 대출금 운용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1.1% 증가한 데 그쳤다.

특히 원화대출금만 놓고 볼 때 전체 1.1% 늘어난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율은 고작 1.0%였고 기업대출은 1.2%였다. 증가율 감소폭은 전체 원화대출금 1.2%에 가계 0.7% 기업 0.6% 줄었다.

반면에 국채와 통안증권 등의 유가증권 운용규모는 5.0%나 늘렸다.

국채가 7.5%였고 금융채는 12.6%나 됐으며 사채는 5.7%나 줄여 버렸다.

이 바람에 은행들의 유가증권 보유 비중은 21.5%로 전년 말 21.2%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기구 역시 조달 자금 대부분을 안전자산 위주 운용에 나서,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전년 말보다 각각 1.5%포인트와 1.0%포인트 솟았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가계신용 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었다.

3월말 가계신용잔액은 477조7191억원으로 1분기 중 3조568억원, 0.6% 늘어나 지난해 4분기의 9조4583억원, 2.0%보다 증가세가 확 꺾였다.

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등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된 데다 소비회복 지연으로 신용카드사 판매신용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특히 가계대출 둔화 폭이 결정적이었다.

전체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지난해 1분기 2조8877억원보다 많았지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해 4조7502억원보다 적은 3조7128억원이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2조8518억원 늘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5조208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물론 2134억원 줄인 저축은행이나 158억원 줄인 신탁 및 우체국예금보다 낫고 농협과 수협 등을 지칭하는 상호금융기관의 6196억원 늘리는 데 그친 것보다 낫지만 금융시장의 핵심축이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몸사리기가 심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판매신용 규모는 카드대란 폭풍이 여전했던 지난해 1분기의 1조8625억원 감소보다 많이 개선된 6560억원 감소를 보였다.

이처럼 국공채를 위주로한 안정적 유가증권 비중을 늘리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 소홀한 것에 대해 6일 국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은 몰라도 시중 은행들이 사회적 역할 혹은 공공성을 저버리는 것은 은행업을 하겠다며 면허를 딴 금융기관 자격시비를 거론할만 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금융기관별 자금운용 형태별 비중 추이>
                                                                                      (단위 : %,%포인트)
주 : 증감률은 전년말대비, 비중은 총자산대비 비율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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