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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론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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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5-11 21:04

조관일 강원도 정무부지사,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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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에서 행정기관으로 자리를 옮긴지도 벌써 4개월이 되었다. 전혀 생소한 업무이기는 하지만 그 동안 일을 해보니 행정이라는 것이 결국은 주민들의 생활전반을 보살피고 도와주는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행정학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낯선 직장으로 왔으니까 이를테면 나는 이방인인 셈이다. 그러므로 서툴고 어리둥절한 면도 있지만 만사를 새로운 발상과 시각으로 보는 장점도 없지 않다. 그래서 불과 몇 달 동안에 나는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추진함으로써 그런대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건성으로 하지 마라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추진하면서 내가 공무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진지하게 정성을 다해 ‘애절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할 때는 물론이요, 소관부서의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할 때도 나는 이 말을 귀가 아프게 반복하고 있다. “애절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나의 잔소리(?)에 붙여준 이름이 거창하게도 ‘애절론’이다. 얼마 전에는 지역의 TV 방송에 출연했는데 그때도 사회자가 “요즘 유행시키고 있는 애절론이 뭐냐?”고 질문을 했을 정도이다.

‘애절론’ - 이를테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건성으로 대충대충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진지해야 하고 온 정성을 쏟아야 하며, 간절하고 절실해야 문제가 보이고 해결책이 나온다는 말이다. 그것을 더욱 애타게 집약하여 표현한 말이 바로 ‘애절’이다.

얼마 전, 출장을 가는데 이정표에 나타난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20km로 표시되어있었다. 그리고 얼마쯤 더 가자 15km로 표시된 이정표가 나타났다. 그 만큼 왔으니까 거리가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다시 얼마쯤 가다가 발견한 이정표를 보니 18km로 되어 있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이 사례를 말해주며 그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이 마음을 담지 않고 건성으로 일을 하니까 그런 일이 있는 것 아니냐고 나무랬다. ‘관광1번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이곳에서 지역에 대한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간절함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게 나의 주장이다.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금융인을 포함한 모든 직장인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마음을 담아 진지하고 간절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네 직장인들이 갖는 가장 큰 결함의 하나로 나는 진지하지 않고 간절하지 않음을 꼽는다. 그러기에 혁신이니 부패척결이니 구호는 많고 결의는 요란해도 실제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고객만족이니 고객감동이니 하지만 그것 역시 겉핥기식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금융권에 고객만족경영이 도입된 지 십년이 훨씬 넘었으면서도 아직 고객으로부터 금융권의 서비스가 감동스럽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


창의력은 애절함에서 나온다



요즘 직장인의 최고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창의력이다. 창의력이 없는 사람은 인재가 못된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조직을 살릴 수도 있는 세상이기에 아이디어 창출 능력이 인재의 첫 조건으로 꼽힌다. 직장 내에서 제안 왕이나 아이디어맨으로 소문난 사람을 잘 살펴보라. 또는 기획력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해보라. 그들의 공통점이 바로 창의력이요 아이디어다.

그런데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오는 줄 아시는가?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창의력이 좋고 아이디어가 많은 게 아니다. 자기의 일, 맡은 바 업무에 진지하게 접근할 때 창의력이 솟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애절하게 고민할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이다.

한번쯤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당신은 과연 애절하게 업무에 임하고 있는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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