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파생상품 거래 27% 증가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전년도보다 27% 증가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기업 등의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함께 은행들이 점차 예금·대출 등 전통적인 수익원을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금융감독원은 분석했다.

특히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된 반면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크게 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종금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거래한 파생상품 잔액은 1299조28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1022조1960억원보다 27.1%가 늘었다.

지난 2002년말엔 전년보다 79.7% 늘었으며 2003년말엔 87.9% 늘어나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화관련거래 잔액이 731조6400억원으로 이자율관련거래(536조6770억원), 주식관련거래(29조8070억원) 등을 압도했다. 증가율을 봐도 통화관련거래는 32.6%가 늘었고 이자율과 주식관련거래는 각각 21%와 11.9% 늘었다.

주식관련 파생상품인 ELS, ELD등의 판매가 지난해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파생상품 잔액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환율 등의 움직임이 커 통화관련거래는 크게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242조909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과 보험업계는 각각 22조4170억원, 2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장내파생상품 거래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반면 장외파생상품은 크게 늘고 있다.

장내파생상품의 경우 지난 2002년 4분기 거래량은 1경195조9810억원으로 전년보다 196.6%나 늘었지만 2003년엔 90.9%, 2004년엔 18.3%가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지난 2002년 1312조1950억원으로 전년보다 28.5% 늘었으며 지난 2003년엔 58.7%, 2004년엔 78.6%나 늘었다.
금감원 파생상품감독팀 한 관계자는 “한때 개인 투자자들의 주가지수 선물시장 등에 대한 투자가 많았지만 투자 손실이 커짐에 따라 점차 이쪽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개인거래가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한 관계자는 “파생상품 부문이 초창기처럼 큰폭의 증가는 없겠지만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증가요인은 기존 단순상품 위주에서 상품 및 기초자산 등이 조합돼 좀더 구조화된 상품들이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생상품 잔액현황>
                                                                                                            (단위 : 십억원, %)
주 : 1) [ ]내는 전년 대비 증감률(%), ( )내는 전분기 대비 증감률(%)
2) 2003년 이후 거래현황 집계대상으로 ‘은행, 증권, 보험, 종금’권역에‘은행신탁, 투자신탁,
카드, 선물’권역이 추가 (자료 : 금융감독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