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대형 시중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감소, 영업 위축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은행들권에선 환율하락을 아직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예금 이탈이 지속되면 금리인하 등 선제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외화예금 ‘엑소더스’ 가속 =지난 22일 현재 5개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규모는 총 110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120억8200만달러에서 1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외화예금 규모가 가장 큰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22일 현재 50억 6400만달러로 57억9000만달러에서 무려 7억달러나 줄어 ‘예금 엑소더스’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 하나은행은 18억200만달러, 11억8200만달러로 각각 21억2300만달러, 12억1700만달러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국민은행은 18억4900백달러, 10억3500달러로 18억1200만달러, 11억4000만달러에서 소폭 줄었다.
은행들의 외화예금은 지난해말 크게 감소한 이후 환율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스왑의 경우 정부의 과세방침이 확정되면서 추가적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엔화스왑의 경우 아직 고객 이탈이 본격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예금 ‘엑소더스’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변동에 따라 외화예금 이탈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엔화스왑예금 과세 방침으로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외환 등 지난해 12월比 10억달러 감소
추세 지속되면 금리 인하 경쟁 불가피
◇ “아직 우려수준 아니다”관망 = 은행들은 최근 외화예금 이탈에도 불구 아직 환율하락이 추세가 아니라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아직 적극적인 고객 이탈 방지보다 단기 환리스크 헷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은행들은 아직 외화예금을 선물환 연계 파생상품에 가입하거나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리스크가 적은 유로화 및 프랑화 예금으로 ‘갈아타기’하는 방안을 권유하고 있다. 엔화스왑의 경우 아직 원화예금 등으로 갈아타는 비중이 높아 예금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율하락이 추세로 돌아서 예금 ‘엑소더스’가 가속화되면 환율 및 금리 우대 적용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형 은행들이 올초 외환업무를 대폭 강화,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 외환사업팀 관계자는 “아직 은행들이 외화예금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예금이탈이 지속될 경우 고객 이탈 방지 및 신규 고객 확보 일환의 우대금리 적용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