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한국 금융산업에서 책임있는 금융기관으로서 장기적인 관계를 갖고 국내 감독당국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19일 SCB는 제일은행 인수 의사를 표명한지 100일이 되는 날을 기념해 존 필메리디스 제
일은행 신임 행장, SCB의 머빈 데이비스 회장, 카이 나고왈라 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등
SCB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머빈 데이비스 회장은 "경제가 어렵거나 금융 위기가 있을 때 금융기관이 일부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이런 원칙을 갖고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세청의 외국계 PEF에 대한 세무조사와 관련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SCB는 지금까지 진출 국가에서 감독당국 뿐 아니라 과세당국과도 문제가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이사수 제한과 관련해 카이 나고왈라 의장은 "SCB는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해당국의 존경받고 능력있는 분을 이사로 모시는 것은 우리의 관행이었다"며 현지인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출신의 이승한 신임 이사와 오갑수 부의장, 이윤재, 오세종 이사 등의 선임이 적절했음을 강조했다.
존 필메리디스 행장은 "한국의 여신시장에서 건실한 중산층을 주로 공략하는게 우선"이라면서 "앞으로 소매금융 매출의 성장을 위해 개인대출, 크레딧카드, 웰스매니지먼트, 중소기업 대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모기지론에 주력했던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 폭넓은 성장을 위해 매출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머빈 데이비스 회장은 소매와 기업금융을 발란스 있게 가져갈 것임을 전제한 후
"SCB의 성장 동력이 도매금융에 있다고 생각하며 한국에서도 성공한 글로벌 기업이 많은 만큼 우리 처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CB가 전세계적으로 갖고 있는 금융관행과 문화를 제일은행에 전파할 것"이라며 "특히 문화에 있어서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