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ITIL 도입을 검토하는 금융기관이 늘어가고 있으나 국내 여건이 반영된 프로세스와 솔루션은 아직까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만 하더라도 대우, 동원, 동양종합금융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IT 서비스 기관인 한국증권전산 등이 ITIL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사례 부족 등으로 ITIL 실제 도입에 대한 고민이 깊다.
ITIL 관련 해외 금융기관 사례는 일부 존재하지만 국내 금융권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동원증권이 ITIL 컨설팅 업체 선정에만 8개월을 소요하며 ‘장고’를 했던 것은 이러한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초기 단계에 이를 적용하는 데 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현지화된 프로세스, 현지화된 솔루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전산 ITIL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치형 과장은 “ITIL이 해외 적용사례를 바탕으로 나온 운영 프로세스 개선안이라는 점에서는 현지화 요구가 다른 솔루션에 비해 높지 않지만 세부 프로세스 적용은 증권사별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해 현지화 필요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객들의 요구에 대해 관련업체들 역시 현지화된 방법론과 이를 적용할 수 있는 현지화된 솔루션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는 지난 11일 새티암코리아와의 제휴 각서에 서명했다. 새티암코리아는 동원증권 컨설팅 사업자며 동부화재 등의 IT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금융권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새티암코리아가 방법론, 컨설팅 인력을,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가 솔루션과 솔루션 구축 방법론 등을 제공하게 된다.
영업과 마케팅은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는 이와 함께 ITIL 솔루션의 핵심인 인프라 변경 자동화 솔루션의 한글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 안준수 과장은 “서버, 네트워크 등 컴포넌트를 한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본사 인증을 거치는 과정을 거친 뒤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HP도 ITIL을 확대한 개념인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BSM) 전략 강화를 위해 금융권을 포함, 업종별 대쉬보드 솔루션을 출시한다.
BSM 전략 구현을 위한 솔루션인 대쉬보드를 업종별 ITIL에 맞게 세분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14일 ITSMF (IT 서비스 관리 포럼)세미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HP는 ITIL, BSM 개념 도입을 준비하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세미나 개최 등으로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CA도 협력사인 라이거시스템즈와 함께 ITIL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 20명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ITSMF 세미나에 본사 담당자를 초청해 자사의 비전 및 전략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BMC 역시 최근 CMDB(환경 관리 DB) 솔루션을 출시하고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