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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 토착화 갈 길 멀다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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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4-10 23:50

“현지법인 다운 기획·정책 역량 미진”
“브랜치 출신 통합은행서 리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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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씨티그룹 ‘현지법인’으로 지난해 출범했지만 그에 걸맞는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임원 혹은 씨티 서울지점의 임원들이 대거 통합 한국씨티은행의 임원으로 포진했다. 하지만 소규모 브랜치가 아닌 전국적 영업망을 거느린 시중은행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씨티그룹 뉴욕 본사를 정점으로 한 의사결정체계 등이 토착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브랜치와 현지법인은 엄연히 달라”= 이에 따라 외국계은행 서울지점과 국내 은행을 통합해 현지법인으로 출범하게 되는 제일은행과 견주어 누가 더 빨리 토착화를 일궈 내느냐가 이들 외국계 현지법인의 성공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씨티그룹은 여신,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등 업무에 대한 규정 및 권한과 책임 등이 잘 정리돼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가 잘 돼 있어 모든 업무처리가 유기적 시스템으로 소화된다.

이에 따라 각 국의 지점은 본사의 규정에 따라 영업한다. 그렇다 보니 지점인력들이 현지법인을 경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씨티 서울지점의 경우 비즈니스 측면에서 뛰어났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점일 때는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본점의 기능에 대해선 잘 몰라 실무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점에서는 리스크관리, 기획 등의 기능을 하지 않는데다 정책적인 측면은 다루지 않는다. 이런 시스템에 익숙한 씨티 브랜치 출신의 임원들이 현지법인에서의 정책 및 의사결정에서는 서투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씨티의 모든 것은 ‘뉴욕’에서 나온다= 씨티그룹의 정책방향, 규정입안, 상품개발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뉴욕 본사에서 이뤄진다.

그 결과 한국씨티은행 본점-영업점-감독당국-뉴욕 본사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영업점에서 본점에 문의를 해도 명확한 답변을 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마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씨티엔 직접 해당 정책을 입안한 사람이 없는 경우다. 본점과 뉴욕 본사간에 커뮤니케이션도 쉽지 않다고 씨티은행 실무 관계자들은 말한다. 본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임원들이 씨티 브랜치 출신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들이 현지 실무를 정확히 파악해 뉴욕 본사에 전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씨티 서울지점의 모든 상품은 뉴욕에서 만들었으며 지점은 이 상품을 가져다 파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존 한미에서 팔고 있던 상품에 대해선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펴야 할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 현지법인의 특성을 이해 못하는 외국인 혹은 브랜치 출신의 임원들로 경영진이 구성됨에 따라 토착화 및 조직 통합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싱싱한 소나무에 사뿐히 앉은 ‘씨티그룹’

복원된 청계천의 랜드마크를 노리는 한국씨티은행 본점은 소나무 조경이 어우러진다. 재선충이 창궐하고 산불로 한국인에게 그지 없이 친숙한 소나무의 소중함이 부각되는 요즘 은행 앞 싱싱한 소나무는 오늘도 가지를 뻗어 씨티그룹 로고를 가지런히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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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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