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가 뒤바뀐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정기적금금리와 적기예금금리 차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IMF이전까지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을 자처해온 국민은행의 경우 정기적금의 금리가 적기예금금리보다 낮아 일각에서는 목돈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정기적금의 경우 오퍼레이팅코스트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100bp이상 더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말한다. 한 금융전문가도 “국내처럼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곳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동안 너무 공공성을 중시하다보니 일반 서민들에게 정기적금이 예금보다 금리가 높아야 한다고 인식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서민금융기관은 아직 역량부족
최근 시중은행들의 정기적금 금리가 턱없이 떨어지면서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서울지역 저축은행들만 해도 최근 6개월사이 지속적인 금리인하정책으로 현재 5.0~5.4%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기적금 금리는 제자리선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저축은행의 금리정책은 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서민들의 발걸음을 잡아 끌고 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시중은행의 목돈마련 지원 창구 역할을 저축은행이 대행하기에는 역량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우선적으로 점포가 한정돼 있고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도가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실질적 지원책 마련해야
홀대와 역량부족 등으로 서민들의 목돈 마련 창구가 사라지는 시점에서 금융전문가들은 정부가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매년 되풀이되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대한 논의과 그 맥을 같이한다.
한 금융전문가는 “정부와 은행이 매년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듯 서민금융지원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서민금융정책을 펼친다면 일정소득이하의 서민들의 경우 정기적금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감면시켜주는 방안도 있다”며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