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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외국자본 국내 금융산업 흔들기 ‘위험수위’ (上)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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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3-20 23:49

美 메트라이프 SK생명 기밀 빼고 인수포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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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당시 빼낸 자료 악용 가능성 있어”



미국 메트라이프사의 일방적인 SK생명 인수거부 통보로 인해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산업 흔들기가 위험수위에 올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메트라이프-SK생명간 협상결렬 원인이 무엇이고, M&A과정에서의 일방적 협상결렬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향후 외국자본의 이러한 횡포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의 안하무인식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SK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SK생명 채권단과 매각금액, 브랜드 사용권 등 세부적인 조건에 합의한 채 협상을 벌여오다 계약체결 직전 일방적인 협상결렬을 통보해왔기 때문. 특히 메트라이프는 지난 2001년 대한생명 인수에도 참여해 막판에 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어 금융권에서는 메트라이프의 한국 보험시장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10월 SK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SK생명 채권단측과 한때 매각금액 2900억원, 인수 후 SK생명 브랜드의 3년간 사용, SK그룹 관계사들의 단체보험 3∼5년간 유지 등 구체적 매각조건에 대해 합의하고, 인력구조조정 부문에서도 메트라이프측이 제시한 30%선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트라이프는 “SK네트웍스와 적절한 기간 내에 노동조합을 비롯한 여러 이슈에 대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SK생명 인수 가능성에 관한 논의를 종결하게 됐다”고 통보해 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에서는 SK생명 직원 30 %의 감원과 정규직인 점포장,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다르게 SK생명 노조측에서는 메트라이프의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로 합의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SK생명 노조 한 관계자는 “협상결렬이 마치 노조의 태도 때문인 것으로 비춰져 당황스럽다”며 “메트라이프측에서 제시한 30%감원과 계약직으로의 전환 등의 인력감축안에 대해 노조에서는 합의할 여지가 있음을 알렸고 다만 그 시기를 메트라이프로의 인수 후로 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트라이프측은 채권단에게 합병전에 인력구조조정을 끝내고 메트라이프코리아와의 합병절차도 SK측에서 맡아달라는 선행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생명은 협상 막바지에 메트라이프측에서 종전과 입장을 바꿔 채권단에 수용하기 어려운 선행조건을 내건 것은 결국 협상을 결렬시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SK생명 한 관계자는 “매각대금과 브랜드 사용권 단체보험 유지 등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고 인력감축에 대해서도 노조와 원활한 합의 중이었다”며 “결국엔 메트라이프측에서 매각대금을 낮추고 싶지만 여의치 않자, 한국기업 인수과정에서 핑계대기 쉬운 원인인 노조와 인력감축 문제 등을 표면적으로 내세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트라이프는 지난 2001년 대한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비슷한 행태를 보인바 있어 금융권에서는 메트라이프가 국내 보험사 인수에 임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대한생명 매각 당시에도 메트라이프는 여러차례 실사를 통해 대한생명의 정보는 물론 한국 생보시장의 현황에 대해서도 세세히 알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K생명 매각과정에서도 실사를 통해 여러 기밀들이 메트라이프측에 노출된 것으로 보여진다.

SK생명의 관계자는 “계약자 정보 등은 노출되지 않았지만 그 외 경영전반에 대한 세부자료가 실사당시 제공됐다”며 “메트라이프측에서 한국시장공략에 있어 악의적으로 자료를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메트라이프-SK생명 사태와 관련해 보험업계에서는 M&A과정 중 외국자본의 비상식적인 태도에 대해 일정부분 패널티를 주는 등 강제조항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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