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우체국금융과 제휴를 맺고 오는 28일부터 2800여 우체국 창구에서 통장 입·출금, 무통장 입금, 계좌잔액 및 무통장 거래내역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7일 금융계와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체국금융 창구를 제 은행 창구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휴가 추가로 모색되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선 거래 은행 창구와 진 배 없이 쓸 수 있어 좋고 은행으로서도 건당 수수료 700원을 고객 대신 우체국에 주긴 하지만 상설지점 운영경비보다 싸게 먹힐 수 있어 우체국금융과 제휴는 득이 된다”고 말했다.
우체국으로서도 돈벌이도 되고 다른 필요에 따라 추가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수수료 벌이 말고도 외환은행과 씨티은행 등 기존 제휴 은행이 당시와 달리 전부 완전한 외국계로 바뀌는 바람에 국민편익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우체국 입장에선 추가로 손잡을 은행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리(우체국) 창구가 수용할 수 있는 고객 수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한정 (제휴를) 늘릴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은행과 우체국금융의 제휴는 98년3월로 거슬러 올라 가며 선발 제휴사가 외국계로 바뀐 뒤엔 새 파트너를 찾았던 기묘한 발자취가 있다.
한미은행은 98년 3월부터 요구불예금 입출금을 시작했고 그해 12월부터는 서비스를 확대했다.
나중에 칼라일이 2000년 11월 한미은행을 인수해 확연한 외국계가 되자 2001년 4월부터는 외환은행과 손잡고 이 은행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외환은행 고객들의 우체국창구 이용은 연간 200만여건에 이른다. 외환은행이 지난 2003년 10월 론스타라는 외국계로 바뀌자 이번에 기업은행과 손잡았다.
이같은 역사적 사연에 이어 국민편익을 중시하는 우체국금융 특성 상 토종은행 한 두곳의 고객들이 전국최대 점포망을 자랑하는 우체국 창구를 손쉽게 이용할 날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는 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