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설립됐지만 2년전까지만 해도 펀드결성액이 100~2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한화기술. 그러나 올해는 최대 800~1000억원 수준으로 펀드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410억원 규모의 신규펀드를 결성했고, 올해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결성을 목표다.
벤처투자만 300억원에 구조조정사업 및 M&A와 경영컨설팅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간다는 전략. 이를 위해 투자전문 심사인력을 신규로 채용해 사세를 확장시켜가고 있는 중이다.
한화기술금융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최광범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부터다. 한화증권 IB 본부장 출신인 최 사장은 증권사 근무시절 활발한 투자경험을 살려 한화기술을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펀드가 올해 첫 번째 투자. 포스텍기술투자 한미창투 무한투자 등과 연합해 400억원 규모의 ‘라이프 사이언스 전문 연합펀드’가 그것이다.
벤처캐피탈이 연합해 처음으로 결성한 바이오펀드로 7년동안 국내외 바이오텍과 메디컬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된다.
다른 분양에 비해 리스크가 높고 회수기간이 길어 투자가 어렵던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창투사들의 연합에 의해 투자한다는 방식에 의의가 있다.
한화기술금융 한승훈 차장은 “창투사간 연합을 통해 기술과 성장 모델이 검증된 바이오텍 벤처기업에 자금지원을 함으로써 바이오 분야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성전문벤처투자와 영화 100억원 및 일반 100~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여성벤처펀드의 경우 산업은행과 중기청이 투자할 예정이어서 펀드결성이 낙관적이다. 지역펀드로도 대덕지구와 논의를 거쳐 설립할 계획도 있다.
또 지난해에는 200억원 규모의 ‘한화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해 운용에 들어갔다. 이로써 4번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가 되기도 했다. 한승훈 차장은 “지금까지 은행 출신 심사역들로 인해 보수적으로 투자가 집행된 덕분에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산한 100억원 규모의 펀드의 경우 40%를 현금배당을 실시, 연 7~8%의 수익을 돌려줬다.
그는 이어 “올해 본격적인 사세 확장이 이뤄지면 업계 1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