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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신인사제 졸속 운영 ‘우려’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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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2-17 00:15

3월초 시행 코앞 직원 의견수렴·검토 미흡
“세단계 직군부여 감원수단 악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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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3월초부터 ‘신인사제도’ 도입을 강행하려고 하는 가운데 내부 구성원간에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는 등으로 졸속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우리은행 노사는 신인사제도 도입을 앞두고 협의중에 있으나 도입을 10여일 앞둔 현재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신인사제도의 큰 틀은 지난해 11월 짜여진 바 있다. 그러나 신인사제도를 통해 성과주의 문화 및 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만 있지 직원들은 구체적인 운영방안, 취지 등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은행측은 신인사제도에 대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나 워크숍 등을 전혀 진행한 바 없다.

은행은 3월초 도입을 앞두고 오는 20일까지 홍보책자 등 직원들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조와 합의가 되면 홍보물을 배포하고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노조와 합의가 되지 않아 직원 홍보를 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와의 합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합의가 됐다고 해도 도입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진행되는 워크숍 및 설명회가 직원들의 의견수렴이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결국 은행의 입장을 단순히 직원들에게 주지시키는 형태밖에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일단 공청회 등을 통해 직원들과 충분히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사전 공감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도입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한 관계자 역시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결국 파행운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인사제도가 도입되면 최상위등급과 최하위등급간에 임금인상율은 대략 4배정도의 차이가 난다. 예를들어 최상등급이 6.5% 인상된다면 최하등급은 1.6% 수준이다.

또 호봉이 폐지되며 고정급의 비중은 줄고 변동급의 비중은 높여 40∼50%까지로 확대된다고 인사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인사제도의 핵심 중 하나는 개인별 직군 부여다. 총 8개 직군, 34개 직렬, 224개 직무로 나뉘며 직군부여는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즉 1단계에서 기존에 하던 업무를 기준으로 개인별로 원하는 직군에 배치한다. 1단계서 보직을 받지 못한 직원은 2단계에서 1지망, 2지망 지원을 통해 사업본부 내에서 직군을 부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단계서 직군을 부여받지 못한 직원은 인사팀에서 자체적으로 배치를 시키고 이를 거부할 경우 인사팀 내의 ‘인력운영팀’에 배치된다.

인력운영팀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후선배치 직원, 저생산성 직원, 타직군 전환 희망 직원 등이 속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에 배치된 직원들은 후선배치인력을 지원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미 지난 14일 은행측은 직원들에게 현재 업무와 앞으로 어떤 직군을 맡고 싶은지 등을 기록한 ‘job 프로필(인적프로필)’을 작성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직군결정 과정이나 그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직군부여 과정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게 아니겠냐”며 “신인사제도가 결국 감원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신인사제도가 도입되면 자연스레 질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만일 노조가 합의를 안한다면 대신 양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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