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전년도 결산을 마무리짓고 인사를 끝내면 빨라야 2월말, 3월쯤에나 시작됐던 모습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조금이라도 빨리 영업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가계와 기업 등 각 본부별로 ‘Start-up2005’, ‘Speed-up’ 등의 캠페인을 내걸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이 영업촉진을 통한 자산증대, 수수료 수입 늘리기 등이 주를 이룬다.
신한은행은 개인본부 차원에서 1월초부터 오는 3월말까지 ‘Let’s go 저 코스트예금 증대운동’을 벌인다. 학교, 병원, 법원, 시금고 등 저원가성예금을 유치함으로써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본부에서는 ‘Early-Birds 2005’ 업적증대운동을 2월28일까지 한다.
보통 기업영업은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완성되고 나서 3월이나 돼야 본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선점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 1월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의 퇴직신탁 수탁고 증대운동도 3월말까지 벌인다.
주로 대기업을 상대하는 종합금융본부에서는 ‘Start-up2005!’ 기반구축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은행 차원에서는 ‘Let’s go 2005 적립식펀드 증대 페스티벌’을 통해 적립식 펀드 늘리기도 집중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올해들어 사상 최고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올 영업이익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2005년 1월중 중점추진 전략과목을 각 영업점에 통지한 바 있다.
크게 조달, 적립식상품, 여신, 외환 네가지로 구분되며 저비용예금을 유치해 조달비용을 줄이고 예금·신탁·방카슈랑스를 통해 적립식상품을 적극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택담보대출과 파워직장인 신용대출, 미래든 단골고객 신용대출 등의 상품으로 우량신용대출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편다 .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규 입주예정 아파트의 입주민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대출 실적을 올린다는 방침아래 각 영업점 별로 올초 인근 입주예정 아파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마케팅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전략팀 내 ‘SWAT반(영업점지원반)’을 신설한다.
‘SWAT반’은 영업점의 특정 영업활동을 지원해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본부차원에서 신규영업의 타겟 선정 및 추진을 통해 수익원을 창출한다.
예로 영업점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지방자치단체 추진사업 중 중소기업 관련된 집단대출에 대한 마케팅을 영업점과 함께 지원하는 일에 나선다.
하나은행도 기업부문에서 ‘Speed-up’캠페인을 실시한다.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나오기 전이라도 과거 자료와 추정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우량고객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량자산을 늘리고 기업의 자산운용으로 간접상품 등의 총판매를 늘린다는게 주 내용이다. 또 수출입실적을 늘리는 것도 캠페인의 하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다른 때보다 인사를 빨리 마무리지은 것도 1~2월 공백기를 그냥 보내지 않고 영업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기 위해서”라며 “연초부터 은행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