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식 유학형태 뿐 아니라 어학연수나 조기유학 등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선 외환전담점포나 특화점포의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존 외환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외환은행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점유율 유지를 위해, 이에 맞서 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이 올해들어 유학, 해외이주, 해외직접투자 등과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월드센터’ 8곳을 추가로 개점했다.
기존 강남 강북 두 군데에 월드센터가 있었지만 최근 8곳을 추가하면서 한 곳을 통폐합해 총 9군데로 늘었다. 앞으로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국민은행도 전담점포인 ‘외환프라자’를 3군데에 신설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근로자, 여행사, 유학원 및 관광특구 등 외환 고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0여개 점포를 선정해 외환 특화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유학이주센터를 강남과 강북에 각각 한군데씩 뒀으며 유학·이주 관련된 업무 특화점포도 서울 압구정동과 부산에 뒀다.
올해 이 특화점포를 6곳 확대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외환전담점포를 검토중에 있다.
현재까지는 기존 점포에 외국환이나 외국인전담창구를 두는 정도였지만 앞으로 외국인이 많은 공항 인근이나 공단지역 등에 전담점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특히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이 이 부문 영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기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구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상반기 중으로 국제학생증, 국제전화카드, 국제현금카드를 한 카드로 묶어 유학생 전용카드 하나만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유학생 종합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해 외국인이 현지에서 국내로 들어오기 전에 현지 외환은행 지점망이나 제휴 은행을 통해 송금에 대한 기록을 전산화하고 국내엔 카드만 가져오면 전산자료를 바탕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각 은행들이 유학생이나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보통 환전 송금의 경우 일회성에 그치지만 이들은 지속적으로 거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또 리스크도 적을 뿐 아니라 수수료 수익에도 보탬이 돼 안정적인 수익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유학생이나 이주민은 필요한 경비나 현지 체류비 등의 환전, 송금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이상 지속적으로 거래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잠재고객인 셈”이라고 말했다.
은행별 외환 전담 및 특화점포 전략
(단위 : 억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