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정부대로 대표이사 선임에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개진하려고 하는데다 12개의 출자기관에서도 제각각 인사를 추천함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크레딧뷰로의 상호는 한국기업데이타(주)로 정해졌으며 대표이사는 출자기관들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12개 기관으로 구성된 발기인총회에서 선임한다.
그러나 관계 당국에서는 대표이사 선임을 늦추며 원하는 인사를 앉히려는 움직임을 보여 선임이 자꾸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자로 참여한 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업CB의 설립 취지가 당초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을 활성화하려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일환인 만큼 구색맞추기 보다는 힘있는 대표이사를 원하는게 정부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되는 기업CB에 정부의 개입은 또다시 ‘관치’ 논란을 불러 올 수밖에 없다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반면 기업CB의 대주주가 정부투자기관인 신보, 기보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간섭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관치의 가능성이 있는 한 향후 기존에 운영됐던 CB와의 차별화 및 전문성 강화 등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 추천된 인사의 정확한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5∼6명 정도가 각 출자기관들에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엔 시중은행의 부행장급 이상되는 전·현직 임원도 포함됐으며 제3의 기관 출신도 있다고.
그러나 2%씩 출자한 은행이나 그 이상 출자한 다른 기관에서 각각 자행 출신 혹은 현행 임원들을 추천함에 따라 경영진 선임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보가 37.7%로 가장 많이 출자했으며 기보 17.4%, 기업은행 14.5%, 산업은행 10.7%, 중진공 5%씩 출자하게 된다.
특히 대략 15억원 정도 출자하는 일부 은행들이 대표이사 선임에 적극 개입하려고 하자 사공이 많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설립추진위원회는 당초 오는 1월말에 설립등기를 마치고 2월부터 신용정보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이사 선임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으면 설립등기도 함께 미뤄지며 대표이사 이외의 임원 선임, 직원채용, 본점 임차계약 등이 모두 지연될 형편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