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한은이 지난달 `당분간 콜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친 만큼 한달만에 정책기조가 180도 달라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콜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지만, 한은이 이달에는 금리인하보다 이를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daily가 11일 국내외 경제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월중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6명 중 13명이 동결을 예상했고, 2명이 인하, 1명이 동결 및 인하에 똑같은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 기사와 `전문가 코멘트`는 오전 10시2분 edaily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에 게재됐습니다.)
◇금리 동결론 "지표 확인 후 인하해도 늦지 않아"
콜금리 동결 이유로는 추가적인 경제지표 확인 필요성과 정책효과 극대화를 위한 시기조절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대한투자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의 반등을 보여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는 1월말에 발표될 12월 경제지표 점검 이후로 콜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1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2월이나 3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에서 종합투자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 금리인하도 함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금융환경을 한번쯤 살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1월 콜금리 동결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빨라지면서 달러가 강세 전환될 경우 국내시장은 자금유출 압력과 물가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2월초까지 한은으로선 글로벌 경제환경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론 "굳이 늦출 필요 있나…"
1월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은 인하한다면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정책효과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1월 인하 뒤 상반기 중 추가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입장에선 1분기 상품가격이나 서비스가격이 들먹거려 불안하겠지만, 지금은 물가보다는 경기가 급선무"라며 "2월이나 3월에 할 것이라면 1월에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와 기준금리에 차이가 있어 한차례 금리를 내리더라도 추가 인하 여력이 남이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2월까지 연속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상반기 중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신영증권 김승현 연구위원은 "시장에 1분기에 콜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합의가 모아진 상황에서 굳이 인하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면서 "기왕 할생각이라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달 0.25%포인트 인하 뒤 3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등 1분기 중 콜금리가 2.75%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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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