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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장 개설업무 집중화 발등 불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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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1-09 22:12

“국제인증자격증 도입해 전문성 길러야”
농협 작은실수 큰손해 “교훈삼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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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장 전문가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신용장 등 수출입 서류를 부정확하게 취급해 손실을 입거나 막대한 규모의 소송에 휘말리는 등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장 개설 및 취급업무를 지점이 아닌 본부로 집중화하고 국제 표준에 맞는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 신용장 취급실수가 큰 손해 =지난 4일 농협중앙회는 수출입서류의 잘못된 처리로 4억50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즉 중국 현지은행이 발행한 수출신용장에는 ‘XINGANG(신강항’으로 적혀있고 선적서류엔 ‘XINJIANG(신장 자치구)’이라고 적혀있었지만 농협이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대출을 해줬기 때문이다. 또 신용장에는 봉천실업이라는 회사명이 ‘BONG CHUN’으로 상업송장 등에는 ‘BONG CHE ON’으로 기재됐으나 이 역시 소홀히 보고 놓쳤다는 것.

은행의 신용장관련 작은 실수로 인한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엔 페타코 페트륨사의 요청으로 수입신용장을 개설했던 은행들이 현재 소송중이거나 채권회수를 위한 법적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국제금융연수원에서 신용장과목을 맡고 있는 홍종덕 교수는 “조흥(100억원), 외환(70억원)은행 등은 선박회사와, 우리(90억원)은행은 일본 미즈호은행의 싱카포르법인과, 신한(140억원)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과 소송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경우 수입상이 파산하는 경우를 대비해 은행이 원본 선하증권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신용장에 이같은 요건들을 갖고 있지 않았다. 또 신용장 개설 내용 중엔 두가지 조건이 모순되는 안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교수는 “크고 작은 분쟁들로 신용장 업무는 앞에서 벌고 뒤로 새나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신용장 서류관리 업무는 그 특성상 대부분이 막상 사고가 터지지 않는 이상 검증되지 않는다. 또한 이로 인해 개선의 기회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 신용장 업무 본부 집중해야 =대부분의 은행이 지점에서 처리하고 있는 신용장 업무를 본부로 집중화하는게 시급하다는 지적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만이 본부 집중화가 돼 있다. 즉 수입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해선 영업점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를 외환서비스센터에 보낸다. 센터에서는 심사를 통해 한도 등을 정해 신용장을 개설하고 해외로 발송한다.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 영업점에서 신용장을 개설해서 수수료를 받는 단계까지 이뤄지며 이 신청서를 본부에 보내면 본부에서 서류작업을 통해 해외로 보내게 된다. 일부분만 본부에 집중돼 있으며 앞으로 집중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반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영업점에서 이들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영업점 몇몇 직원들이 수많은 케이스를 소화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루에 10건 취급하는 영업점과 하루 100건을 취급하는 본부는 분명 전문성 차이가 있다"며 "같은 사안이라도 문제가 있거나 곤란한 것을 골라내는데는 본부가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시스템과 함께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개선점으로 꼽혔다.

신한은행 외환업무부 한 관계자는 “대부분 영업점 직원이 나름대로 판단해서 개설하기 때문에 이를 취급하는 영업점마다 판단기준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며 “교육 과 연수를 거쳐 통일시키는 것도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홍교수는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이 영국은행연합회와 협약을 맺어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는 CDCS(국제공인 신용장전문가)자격증 시험을 추천했다.

지난해까지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홍콩까지 가야만 하는 번거로움으로 국내에서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규칙, 언어 등으로 분쟁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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