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내년 8월 지주사가 출범하고 2006년께가 되면 뉴욕거래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일정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0월 중순경 미국 회계기준(US GAAP) TF팀을 구성해 2003년도 재무제표를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12월말까지 이 작업을 마무리 한 후 내년 2월 중순경 2004년도 결산자료가 나오면 5∼6월까지 미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이번 작업은 삼정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뉴욕거래소에 상장을 하기 위해서 최소 3개년치의 재무제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빨라야 2006년에나 상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대투증권 인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주사 출범 일정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뉴욕상장도 하나은행의 이름으로 상장하기보다는 지주사 전환이후 지주사로서 상장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뉴욕상장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2004년도 재무제표의 전환작업이 마무리되면 외부 감사를 받은 후 실질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필요에 따라 미 회계기준에 따른 전환 작업은 간헐적으로 진행해왔다.
현재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은행은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로 4개 대형은행 중에는 하나은행만이 아직 상장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비교적 상장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상장될 경우 투명성을 인정받고 신뢰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외부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실제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신한지주의 사례를 볼 때 상장 이후 6개월 동안은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의 두 배만큼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미래에셋 한정태 금융팀장은 “더 엄격한 시장에 상장하면 신뢰도가 커지고 큰 시장에 진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은행의 펀더멘털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는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