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하나銀 자산·수익성 개선 필요”

원정희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4-12-05 21:17

“리딩뱅크 되려면 진정한 조직융합도 시급”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하나은행이 지난 2일 옛 서울은행과의 통합 2주년을 맞아 뉴하나뱅크 선포식을 가졌으나 현재 봉착한 난제들을 성공적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승유 행장은 “하나-서울은행이 문화적 통합을 이뤘으며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리딩뱅크, 더 나아가선 동아시아 리딩 파이낸셜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융계와 관계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진정한 화학적 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또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리고 다른 경쟁은행보다 취약한 순이자마진(NIM)이나 수수료 수익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아래로부터의 문화적 통합돼야 = 하나은행은 문화적통합을 위해 변화의 4대 지향점(△정직과 성실의 문화 △효율성 중시의 문화 △끊임없는 혁신의 문화 △사람이 중심에 있는 문화)을 제시하고 이를 주도할 200명의 변화선도자(체인지 프론티어)를 선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은행 출신별로 다른 임금과 인사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노사간 갈등 여부를 따지기 전에 옛 하나은행 출신끼리는 각 직군별로 옛 서울은행 출신과는 출신성분에 따른 갈등도 얽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합 2주년이 되기 전날까지도 노사는 임금제를 통합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친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화학적 통합은 은행이 주도하거나 혹은 몇몇 사람이 주도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출신은행별로 임금이나 인사차별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화적 통합이 지연되는 것은 향후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최근 향후 5∼10년 사이 국민은행이 1위 자리를 다른 은행에 뺏긴다면 낡은 문화 때문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신은행에 따른 채널의식을 버리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은 합병은행 최고의 과제를 제대로 짚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 1%대 자산증가율도 과제 = 금융계 한 관계자는 “아래에서는 계속 부실을 떨어 내고 위에서는 일정 속도로 자산이 증가해줘야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하나은행은 자산증가율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민 조흥은행이 각각 2004년 9월말, 2003년말 자산증가율이 마이너스인 것을 빼면 지난해 말 대비 올 9월말 자산증가율은 우리 2.82%, 신한 2.86%, 조흥 6.00%다. 하나은행은 1.57%로 미미하다. 지난해 말 역시 전년도보다 4.75%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한(20.69%) 우리(17.98%)와는 큰 차다.

자산규모를 봐도 신한 조흥의 통합을 전제할 경우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 한정태 금융팀장은 “국내 은행간 차별화가 안돼 있어 은행의 규모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특화시킬 수 있는 부문을 찾아 차별화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게 급선무”라고도 덧붙였다.



리스크관리 역량 만으론 빅3 진입 무리

자산증가 및 NIM·수수료수익 개선 시급



◇ “내년도 수익성 개선 여의치 않아”=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은행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내년도엔 이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한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지금까지는 리스크관리를 잘했고 서울은행 합병으로 인한 법인세 이연효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았지만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은 더 이상 이익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자산을 늘리거나 NIM(순이자마진), 수수료 수익 등을 개선해 이익을 늘려야 하지만 이 모든 게 내년엔 쉽지 않다는게 공통된 의견으로 꼽힌다.

특히 하나은행의 NIM은 국민(3.67) 조흥(3.1) 우리(2.98) 신한(2.24)보다 낮은 2.23이다. 후발은행이라는 점도 한몫하겠지만 서울은행 합병을 통해 그나마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다.

게다가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통합한다면 신한은행과의 격차도 커진다. 내년에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NIM의 개선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수료수익의 비중도 지주사를 제외한 국민(15.8) 외환(17.4) 기업(14)은행들보다 뒤진 9.9%로 집계됐다. 그동안 리스크관리를 위해 카드 부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카드부문 자산이 적었던 게 그 이유로 꼽힌다. 특히 수수료수익의 경우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

시장에서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도는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 팀장은 “하나은행은 아직 자회사 구조가 튼튼하지 않아 향후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인수합병이 이뤄질텐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자금력 보강과 자회사 선택의 빠른 판단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총자산 및 증감율
                                                                                      (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수수료 수익비중
(단위 : %, 2004.9말 기준)
수수료 수익비중=
(수수료수익/(이자수익+수수료수익))X100
(자료 : CJ증권)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