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면서 더 큰 뜻을 펴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시사했기 때문에 마침표가 아니다.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행장은 29일 오후 5시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일단 쉬겠다”면서도 앞으로 한국금융산업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영업부를 들른 뒤 은행을 떠났다.
김행장은 이날 고은 시인의 시 “내려 갈 때/보았네/올라갈 때/보지 못한 그꽃”이라는 작품을 인용하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심정을 형상화해 참석자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퇴임 이후 당장은 “(자신이 가꿔 온) 조그마한 농장에서 땀 흘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일깨워 주는 자연과 벗삼아 휴식과 충전을 하겠다”면서도 “35년간 쉼 없이 달려 온 금융인생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우리 금융산업과 후학을 위해 할 역할을 찾겠다”며 자신의 바람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은행 임직원에게는 “통합 3년이 지나도록 채널간 갈등이 있고 차별이니 역차별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은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주장일 뿐 대다수 직원들은 그렇게 지내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차별이 있다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차별이 있을 뿐이고 역차별을 당한다면 편법과 인사청탁이 역차별을 받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행장은 “이 자리에서 정말 갖고 떠나고 싶은 것은 기념패나 꽃다발이 아니라 은행 내 갈등 요소를 모조리 안고 떠났으면 좋겠다”는 말로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