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시도로는 금리를 얹어 주는 특판 예금을 2조원 한도로 내 걸었다는 것이 꼽힌다.
아울러 적립식 수익증권 돌풍을 올해 은행산업의 대표적 뉴트렌드로 만들었던 기세에 채찍질을 가해 연말엔 시장점유율을 8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은행은 20일 ‘통합 3주년 기념 특판 정기예금’을 내놨다. 한도 2조원은 최근 몇년간 보기 드문 대규모이면서도 금리 수준이 다른 시중은행 특판예금보다 높은 것도 아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000만원 이상 개인만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들 수 있는 것으로 3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이에게 금리를 후하게 더 쳐준다.
3000만원 이상이면 6개월제가 연 3.7%이고 1년제는 연 4.0%까지 받을 수 있다.
3000만원을 밑돌면 6개월제 3.5%, 1년제 3.7%까지 가능하다.
3000만원 이상에 적용되는 금리는 평소 것보다 0.3%포인트~0.4%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은행측은 밝혔다.
갑자기 평소에 않던 특판예금을 내놓은 데 대해 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 기반을 추스리고 다음 시장을 내다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특판 예금을)워낙 기다려 왔던 것이고 지점 수와 고객 기반이 두터워 판매 시한으로 정한 오는 11월 5일 이전에 조기 마감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은행 정연근 부행장은 “올해 연말 은행권 내 적립식 수익증권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돌고 투신상품 점유율도 절반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은행은 현재 적립식 수익증권 판매 잔액이 9월말 현재 7392억원으로 은행권 내 점유율은 75% 안팎인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투신상품팀 관계자는 특히 “투신상품 고객 기반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100만을 넘어설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상품 고객 수는 최근 65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행장은 “올해 초 이후 적립식 수익증권 가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던 만큼 진정한 위력은 내년 초 이후 엄청나게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달마다 차곡차곡 적립액이 늘어나는 특성 때무이다. 게다가 “시뮬레이션 결과 주식형 상품의 경우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주가지수가 50포인트 빠지더라도 8% 정도의 수익률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수익률 기대치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