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와 이마트는 지난 10일 양측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갖고 실무선에서 구체적 협상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오랫동안 협상 테이블을 갖지 못했던 신세계 구학서 사장과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이 만났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실무협상을 추진키로 했다는 점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주중 전개될 실무협상에는 양측 상무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책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양측은 실제 얼굴을 맞대고 해결방법을 논의하기보다는 광고 등을 통한 `장외공방`에만 열을 올려왔다. 협상 방식에도 이견을 보여 신세계 측은 대표자협상을, 비씨카드 측은 실무자협상을 주장해왔다.
이번에 성사된 대표자협상은 추석전 문제해결을 목표로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면서 이뤄졌다. 비씨카드는 실무협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변경해 대표자협상에 나섰고, 이마트도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물러섰다. 수수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관계당국 등에서 대외적 압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처럼 양측이 사태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나선 만큼 이들의 협상을 지켜보는 관심도 뜨겁다. 카드업계 대표인 비씨와 국내 1위 유통업체인 이마트간 협상이 타결되면 다른 카드사와 가맹점간 갈등도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일각에서는 양측 입장차가 워낙 크고 대표자간 `기싸움`이 적지 않게 이뤄진 만큼 실무자선의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단지 협상을 갖기로 했을 뿐 기본적인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중단됐던 양측 만남이 재개되고 실무협상을 지속하기로 한 만큼 문제해결의 돌파구가 열리기를 바라는 관련업계의 기대가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씨와 이마트간 입장에 조금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타결까지 오랜 진통이 예상된다"며 "이들간 협상이 타결되면 수수료 분쟁이 일단 해결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