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바이넥스트하이테크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비슷한 규모의 2차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접촉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이넥스트 프로젝트파트팀 김지웅 과장은 “올해초 영화펀드들이 결성됐다가 상당기간 펀드조성이 이뤄지지 않았고 내년이 영화 투자조합들이 재결성되는 시기”라며 “공격적으로 영화투자에 나설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정확한 2차 펀드 투자영화들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펀드조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새롭게 국내외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에 대한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호 영화펀드의 평균 초기투자수익률이 30% 정도로 추정된다며 올해 또는 내년까지는 1차 정산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며 상당한 투자성과로 사측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가 1호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사례.
이 영화로 100% 가까운 수익을 거뒀으며, 올해는 ‘투가이즈’와 ‘늑대의 유혹’ 등에도 투자했다.
지금까지 총 13편의 영화와 뮤지컬에 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개봉예정작으로는 한석규 주연의 ‘주홍글씨’, 송강호의 ‘남극일기’, 최민식의 ‘꽃피는 봄이오면’에 투자했다.
바이넥스트하이테크는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이 지난 2002년 영화투자를 위해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의 문화 예술산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에너지기업으로서 차세대 수익사업개발에 대한 사측의 숙고끝에 나온 것이 영화투자다.
특히 김회장의 영화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훈동 대성그룹 본사 지하에 자신이 소장해오던 8000여편의 영화제작물을 놓고 직원들과 공유까지 할 정도다.
또 전국경제인엽합회 산하 문화산업 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지난 3월부터 활동중이며, 문화산업 진흥관련 각종 세미나와 대학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자의 높은 관심과 에너지기업으로 수익 다각화 노력이 어우러져 영화 등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기업의 경우 겨울철에 수익을 내고 여름철에 소비하는 계절에 따른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오래 전부터 차세대 수익사업을 모색해왔다”면서 “영화뿐만 아니라 IT벤처 인수를 통한 게임사업 투자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