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공룡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에 대해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
비씨·KB카드에 이어 LG카드도 3일 이마트에 오는 7일부터 현 1.5%에서 2.2%로 상향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삼성카드도 이날 이마트에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 재협상을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왜 이마트가 카드사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을까.
카드사들은 이마트가 국내 최대 할인점인 만큼 매출 규모가 커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발생한 전체 매출 5조4000억원 가운데 3조5000억원이 카드로 결제됐다. 카드사의 주장대로라면 연간 700억~800억원의 손실이 이마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인상이 시급하다는 것.
실무진간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다른 할인점에 비해 이마트만 유독 강경한 자세로 일관한 점이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자 이마트측에서는 구학서 사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수수료 인상 절대 불가`를 주장하며 실무자협의를 미루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원래 실무진간 세부 논의가 이뤄지고 난 후 대표가 만나 완성하는게 협상의 정도"라며 "이마트는 초기부터 사장이 반대의사를 표하고 나서는 바람에 실무진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가 할인점업계의 대표주자인 만큼 이마트와의 힘겨루기에서 밀리면 다른 할인점과의 수수료 조율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카드업계의 계산도 `이마트 집중 공격`의 또다른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이마트와의 분쟁을 넘지 못하면 다른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도 그만큼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수수료 인상은 카드사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