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오랜 기간동안 끌어오던 신기술기반 시스템 로드맵을 최근 행장 및 부행장으로 구성된 경영협의회에서 확정짓고 이에 관련한 구체적 방침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결정에 따라 관련 IT업계는 RFP(제안요청서)가 언제 나오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게 됐다. 최근 국민은행은 CIO(최고정보책임자)인 김영일 부행장이 스위스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행)을 벤치마킹하고 관련업계로부터 RFI(정보요청서)를 접수받은 바 있다.
◇ 시스템 개발 = 국민은행은 우선 코어뱅킹 상세화 추진계획을 수립, 업무별·기능별로 시스템 분리 구축에 나서게 된다. 이 중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업의 요구가 긴박한 시스템과 리스크가 적은 업무부터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다. 개발은 코어뱅킹을 제외한 정보계성 업무를 비롯한 모든 업무는 유닉스 기반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는 한번에 전환되는 ‘빅뱅’ 방식은 전환리스크가 너무 높다고 판단, 이를 줄이기 위해 단계별 전환이 적용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2달 동안 신시스템 관련 상세 플랜을 수립, 7월부터 코어뱅킹 슬림화 작업을 시작해 2005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코어뱅킹을 제외한 부문은 7월부터 구축을 시작, 오는 2006년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기간내 국민은행 자체 아키텍쳐인 ‘프레임 K*(프레임웍)’를 개발하고 교육 및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고객정보 통합, 여신 사전·사후관리, 단말 및 채널 통합 등도 병행된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거래량이 많고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수신업무는 메인프레임에서 처리하고 그 외의 모든 업무는 유닉스로 다운사이징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기술기반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2007년 이후에는 IT 도약 프로그램을 마련, 적용 가능한 신기술을 활용해 IT 시스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방침이다.
외부 전문가 그룹을 통해 프로그램 최적화와 오픈 시스템 환경하의 시스템관리 능력 및 운영안정화 방안을 국민은행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안도 진행하게 된다.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관계자는 “아직 기존 메인프레임이 담당하게 될 업무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조직 개편 및 교육 = 국민은행은 이번 신시스템의 방향을 설정, 구축을 본격화함에 따라 기존의 IT행정팀, 신기술팀, 수신IT팀, 여신IT팀, 경영정보팀, 카드IT팀, 시스템팀 등 7개팀에서 PPM(프로그램·프로젝트 관리)팀과 코어뱅킹슬림화팀 등 2개를 신설했다.
또 교육, 성과관리, 직무역량강화를 위해 IT비용절감 방안 등의 업무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IT행정팀을 IT혁신지원팀으로 변경했다.
신시스템 기반에 맞는 핵심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외부 위탁 프로그램과 선진 금융기관 장기 위탁 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할 방침이다.
신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이미 전행원 차원에서 기본 직무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달부터 이론 2주간, 프로젝트 4주간으로 심화과정 운영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신기술 관련 적용기술 습득 및 사례연구, 해외 벤치마킹도 수시로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전산정보그룹 일부 팀장급 직원을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 파견해 선진 IT 컨설팅 기법을 익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IT 관계자는 “그동안 메인프레임에 익숙해져 있던 국민은행이 유닉스 기반의 인력을 얼마나 잘 육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