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 두 은행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힘차게 펼쳐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라응찬 회장은 7일 “원뱅크 페스티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양 은행 임직원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통합을 전제로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역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영휘 사장은 “고객 세분화 작업을 거쳐 다른 은행보다 앞선 상품과 인력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영업을 펴는 뉴뱅크 전략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전략이 원뱅크”라고 강조했다.
양 은행장 역시 지난 6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감성통합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신한지주는 지금까지 했던 여러 가지 화합의 무대와 공동 참여 행사에 이어 오는 5월 두 은행 차·과장급 4000여명을 주축으로 하는 ‘점프 투게더’(가칭) 행사를 전북 무주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7일 열린 ‘서라벌 서미트’가 조흥은행 임원과 간부들이 핵심 파트너로 처음 참가해 모두 1300여명의 참가자가 다 함께 미래비전을 공유하며 친분을 다진 바 있다.
여기다 신한금융그룹은 참여 대상의 직급을 점차 낮춰가며 연이어 화합을 다지고 전략과 비전에 대한 일체감을 느끼도록 하는 행사를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서라벌 서미트 이후에도 지난 12월 12,13일 부부장과 부지점장 730여명이 참가한 ‘런 투게더’ 행사를 가졌고 같은달 29일에는 젊은 직원 600여명이 송년의 밤에 어울렸다.
이밖에도 직원과 가족이 서로 어울렸던 요가강좌(지난해 12월), 1000여명의 양 은행 직원이 같은 목표 의식 아래 뛰었던 화합의 마라톤(서울마라톤대회 3월7일)도 가졌으며 두 은행 우수 고객 초청 오찬 세미나도 벌써 두차례 가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1일엔 첫 공동판매 상품으로 ‘출발 한가족 정기예금’을 내놓아 공동 판매의 막을 올렸고 이달 들어서는 ‘원뱅크 페스티발’로 통합을 위한 가시적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영휘 사장은 올 가을에 이르면 원뱅크로 가는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고객세분화 작업에 따른 채널이 확정되기 때문에 일선 점포들의 역할도 재정립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금융계 관계자들은 신한·조흥 두 은행의 통합에 난기류가 흐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합병 당시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 사항은 그 자체로 포괄적인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조흥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면서 ‘독립경영’ 슬로건을 강조한 윤태수 후보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조흥이 함께한 주요 행사(2003~2004)>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