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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식’ 인사 … 톡톡한 신고식

한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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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4-05 13:27

정부, 일부 내정자 ‘노’… 조직개편 두고 집단적 반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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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에 대한 지휘권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온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의사소통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은행장 겸임)의 결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주회사는 외부 영입, 우리은행은 내부 발탁이라는 형태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우선 우리금융은 박승희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를 재무담당 전무로, 주진형 전 삼성증권 상무를 전략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박승희 전무는 재무기획팀, 리스크관리팀 등을 관할하고 주진형 상무는 전략기획과 자회사 감사를 맡게 된다. 자회사 인사는 김종욱 부회장이 직접 관리한다.

우리은행은 상업·한일은행 출신 안배와 내부 발탁이라는 인사 원칙이 돋보인다. 김종욱 전 수석 부행장이 우리금융 부회장으로, 이종휘 부행장이 수석부행장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의 부행장 가운데 2명만 유임되는 과감한 인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그야말로 ‘황영기 식’ 경영 스타일이 우리금융에 빠른 속도로 자리를 트는 모습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정부가 일부 임원 인사에 제동을 걸고 나오는가 하면 노조의 조직적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일부 자회사는 주총에서 선임된 은행장이 자기 인맥의 부행장을 임명했다가 10일째 출근을 못하고 근처 호텔에서 집무를 보는 등 그룹 전체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 인사놓고 불협화음 터져 = 지난 2일 우리금융은 기존 집행임원을 전략과 재무 담당이라는 이원화 체제에서 홍보, 업무지원 담당 임원을 신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은행과 일원화된 홍보가 필요하다는 황회장의 의중이 관철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담당 집행임원은 사실상 내정된 상태에서 갑자기 정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바람에 결국 쓴잔을 마셨다.

내부 발탁이라는 우리은행 부행장 인사도 뒷말이 나온다. 투자금융본부장에 삼성증권 전 고문을 영입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것도 내부인사 발탁 원칙에 따라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라 정부의 검증 과정에서 결격사유가 발생한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이 실패한 이유는 노조의 반대가 아니라 정부의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 조직적 저항 움직임 =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황회장에 대한 내부의 지지가 반대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지방으로 떠난 것도 이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황회장이 내정되기 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다가 받아들이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위원장의 설득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이후 회장의 태도 변화에 위원장이 크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보와 MOU 개정 과정에서 행장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당초 외부 인사 영입 때에는 노조와 협의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삼성증권 관계자를 부행장으로 앉히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더욱 큰 갈등 원인은 우리금융의 조직개편이다. 당장 우리금융이 인사권과 감찰권을 가지면 전횡을 휘두를 것이 자명하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우리은행에 대한 인사 감찰과 직무감찰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치명적인 공포정치”라며 “자회사 직원은 2중, 3중의 감독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가 그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지배구조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며 “위원장 사퇴문제가 해결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남은행장 열흘 넘게 호텔 근무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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