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제주체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어 은행권에 돈이 고이자 은행들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4.02%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평균금리도 연 6.09%로 0.16%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 3.81%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출 평균금리도 지난해 9월 5.97%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기업·가계대출금리 하락세
특히, 기업대출금리 중 시설자금대출 금리는 연 6.66%로 전달보다 0.26%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운전자금금리도 6.09%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췄고, 그나마 설비투자보다는 당장 공장을 돌리는 데 쓰이는 자금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5.99%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6.14%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금리는 6.08%로 전달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CD유통수익률 하락으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6.15%를 기록했고, 신용대출금리도 0.45%포인트 하락한 5.91%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금리, 6개월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폭은 지난해 8월 0.15%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3%포인트 떨어진 4.02%를 기록했다. 대출이 안되는 마당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게 줄 리 없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및 주택부금 등 대부분의 예·적금 금리가 전월보다 0.10~0.19%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및 금융채 금리도 전월보다 0.07~0.16%포인트 떨어졌다.
그럼에도 지난달 은행수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월 2721억원 줄었던 은행수신은 지난달 13조3390억원 급증했다. 사용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몰려들었다는 얘기다.
시중에 돈이 안돌자 통화 증가율도 뚝 떨어졌다. 올 들어 광의통화인 M2증가율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월 M2증가율은 2.4%를 기록했고, 지난 달에도 2% 중반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2증가율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