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선물의 지분을 80%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투신운용지분 65.40%을 갖고 있는 삼성증권이 지분을 맞바꿔 각각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증권 고위관계자는 “삼성투신운용이 설립된 지난 98년부터 삼성생명이 투신운용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삼성생명이 투신운용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되면 효율성 측면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내년 1월 5일부터 시행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과 관련, 보험사를 통해서도 수익증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삼성생명이 투신운용을 자회사로 갖고 있으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
이 관계자는 “지분교환을 통해 삼성선물과 삼성투신운용을 맞바꾸려는 계획은 확정했지만 평가에 따른 세제문제 등 절차가 필요해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도 증권시장 통합에 대비해 삼성선물을 자회사로 보유하거나 흡수 합병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초 코스피200선물이 선물거래소로 이관되면 증권사는 특별회원 자격으로 선물거래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증권사로서는 주된 소득원인 청산수수료가 없어지기 때문.
따라서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되면 청산수수료 수익감소란 큰 출혈없이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 문제가 증권업계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비단 지금만은 아니다.
지난 7월 삼성생명 상장문제가 한창 논의될 때부터 삼성생명에서는 상장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선물과 삼성투신운용 자회사 교환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시 “65조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의 자산중 20조원 가량을 투신권에 위탁해 운용중이며 이중 상당부분은 삼성투신의 몫”이라며 “새로 운용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계열 투신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