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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통합카드사 출범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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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2-13 20:11

공통점…독립 사업본부체제로 운영
차이점…세부경영 방식과 구조조정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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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외환카드에 이어 우리카드도 우리은행에 합병키로 결정됨에 따라 이들 세 카드사의 합병 과정 및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2일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우리신용카드를 우리은행에 합병키로 결의했으며 우리카드 사업부문을 독립사업본부로 운영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의 합병과 분사를 놓고 계속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던 가운데 양자택일 식의 의사결정이 아닌 각각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제3의 안을 도출하려 했으며 결국 독립사업본부 형태의 합병을 결정했다.

■ 카드 부문 특성 살리기

우리카드와 국민카드가 합병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카드 부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점이다.

우리금융이 독립사업본부 체제로 결정한 것은 카드부문의 합병과 분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카드사를 은행으로 합병하되 카드부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카드사업본부장 및 임원의 선임과 이에 대한 성과평가, 예산편성 등을 지주회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와 달리 은행이 아닌 지주사가 권한을 갖는다는 부분이 다를 뿐 이같은 형태는 지난 9월 은행의 사업본부 체제로 통합된 국민카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카드도 재무적인 통합은 하되 카드부문의 특수성을 인정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일부 인사와 예산도 독립적으로 운영키로 했었다.

우리금융 역시 국민카드 통합부분을 모델화시켜 의사결정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외환카드도 국민카드의 사례를 하나의 모델로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합병 당시 의도와는 달리 내부적으로 카드부문의 특성을 얼마나 살리고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 본부 조직도 당초보다 축소됨으로써 독립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며 조직을 슬림화시킴으로써 전문성을 떨어뜨렸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특히 은행 영업점 채널을 사용함으로써 특화된 업무보다는 일반적 업무로 전락하는 등 사업본부체제의 성격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카드사들이 은행에서 분사된 것은 카드업무의 특성상 의사결정의 유연성 등을 감안할때 은행의 경직된 분위기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최근엔 자금조달 비용·보수적인 신용관리·리스크관리 등의 이점으로 은행과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독립본부 체제에서 이들의 강점을 어떻게 살리냐가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 꽃도 피우지 못하고 지는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2002년 우리은행과 옛 평화은행의 카드부문을 통합해 출범했지만 은행에서 분사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은행에 통합하게 됐다. 국민, 외환카드의 경우 그나마 나름의 ‘화려한 시절’을 겪었지만 우리카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카드는 87년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후 16년만에 다시 국민은행으로 통합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은행계 카드사로서 국내 대표적인 신용카드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외환카드도 88년 외환은행으로부터 분사된 후 지난 2001년엔 신용카드사중 최초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은행에서 분사해 2년 안되는 기간동안 직원과 임원들은 주말도 없이 근무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임기 6개월을 남기고 황석희 전 사장이 경질되고 10월말 연체율이 30%를 넘어서는 등 내부적인 혼란과 부실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신용불량자 400만명 육박, 경기침체 장기화, 외환카드 합병 결정, LG카드 부도위기 등 외부적인 환경 또한 우리카드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카드 직원들은 합병이 최선의 선택이라는데는 공감하지만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 노조 반발은 불가피

우리카드 노조는 일단 합병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전제하에 250명 직원들의 완전 고용승계를 통해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또 2년도 채 안돼 재합병한 것에 대해 관련자 즉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에 대한 책임도 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완전 고용승계 이후 급여, 복지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이 없도록 노조의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에 있다.

외환카드 15일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외환카드 노조는 합병 자체를 반대하며 이사회의 합병결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정규직 직원이 지난 상반기 구조조정을 통해 750명에서 660명으로 줄었으며 이중 IT부문의 인력이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차세대시스템을 개발중에 있으며 거의 마무리돼 내년이면 가동될 예정인데 외환은행의 IT부문은 아직 초기단계다. 이에 따라 IT부문 인력과 일부 핵심 부서를 제외하면 50% 이상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돼 노조의 대응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국민카드는 합병 전에 이미 11%를 희망퇴직 형태로 감축해 1450명에서 11%(150명정도)줄은 1300명의 직원이 있다. 국민카드 역시 합병과정에서 고용승계와 관련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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